'외계+인' 무륵 役 류준열 인터뷰
'외계+인' 2부 1월 10일 개봉
'외계+인' 2부 1월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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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색 반팔 티셔츠에 멋스러운 오버핏 브라운 카디건을 매치한 배우 류준열(37)은 내내 서글서글하고 소탈한 매력으로 이야기를 꺼냈다. 배우로서 결과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숙명을 잘 알고 있는 류준열은 똑똑하고 건실한 청년의 모습으로 배우의 걸음을 걷고 있었다.
류준열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 관련 인터뷰에 나서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 배우로서 삶에 대해 전했다.
이날 류준열은 지난 2015년 방송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10주년 됐다는 말에 "벌써 10주년이냐"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응답하라 1994'의 10주년 콘텐츠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는 말에 "몰랐다"고도 했다. 류준열은 "최근에도 '늘 누구랑 제일 친하냐'는 질문 받았는데 답변하기가 어렵더라. 어디까지 친한지 모르겠고 다들 애정이 있으니까"라며 "보통 그렇지 않나, 1년에 한 두 번만 만나도 그것조차 되게 친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더라. '그래도 우리가 해 가기 전에 한 번씩 본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응답하라' 친구들은 늘 보고 있고 소식을 전하고 있다 보니까, 그런 의미에서 10주년에 의미를 두기 보다 매년 늘 건강하게 꾸준하게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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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업을 통해 액션의 맛을 알게 됐다는 류준열은 "앞으로 액션을 또 하고 싶을 만큼 액션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며 "액션의 디테일과 연결점 같은 여러 가지 맛을 배우고 느꼈던 현장"이라고 돌아봤다. 함께했던 배우들 역시 놀라울 만큼 잘 해줬다며 박수를 쳤다.
"(김)태리 씨는 정말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잘 하더라고요. 제 액션과는 또 결이 달라요. 역시 액션에도 배우의 성격과 그 인물의 모습이 잘 나타나는구나 했어요. 그제서야 조금 알겠더라고요. 현장에서 연기하는 태리의 에너지나 집중도는 정말 놀라울 정도였어요."이번 현장에서 또 알게 된 게 있다면 '리허설의 중요성'이다. 예전만해도 류준열은 리허설은 배우들간의 약속, 예의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친밀성'을 염두에 두게 됐다고. 그는 "개인사도 허용되는 선에서는 듣고 싶고, 그 시간에 대화를 많이 하다 보니까 연기할 때 더 좋더라"며 "예전엔 '다치지 말자'는 약속과 예의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오늘 너는 어떻구나', '어떤 마음이구나' 이런 것까지 느끼게 됐다"고 했다.
"(김)우빈이의 경우에는 아팠던 얘기도 너무 편하게 잘 해주더라고요. 치료하고 완치하는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그걸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과정이나 그 속에서 느꼈던 것을 감정적으로 표현해 주니까 저도 많이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정말 서로 깊어지는 시간이었죠."
"2부는 자신감이 있냐"는 질문에 류준열은 "자신감이라기 보다 후회 없이 작품을 했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한편,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류준열은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는 도사 무륵 역을 맡아 연기했다. 오는 1월 10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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