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장사천재 백사장2' 영상 캡처


tvN ‘장사천재 백사장2’의 역대급 미션, ‘1000인분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의 최대 상권, 목요일 밤의 ‘핀초 포테(Pintxo Pote)’에 참전한 백종원과 ‘천재즈’가 목표를 달성하고 치열한 전쟁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불타올랐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장사천재 백사장2’ 7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평균 5.3%, 최고 6.9%, 전국 가구 평균 5%, 최고 6.4%를 기록, 케이블-종편 포함 동시간대 정상을 지켰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 역시 수도권 기준 2.7%, 최고 3.4%, 전국 기준 2.5%, 최고 3.3%를 나타내며, 케이블-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의 자리를 수성했다.이날 방송에서는 ‘반주’의 사활을 건 역대급 스케일의 장사가 펼쳐졌다. 백종원의 진두지휘 하에 똘똘 뭉친 ‘천재즈’는 1호점과 2호점 동시 운영 첫 날을 무사히 마쳤고, 그 결과 총 매출액 1249유로를 달성하며 ‘한식당 프랜차이즈 운영’ 미션 성공의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이에 반주는 골목 상권 내에서의 경쟁을 넘어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 전 지역 제패를 꿈꾸며, 매출 증대의 정점을 찍을 목요일 밤의 ‘핀초 포테’에 참전했다. 핀초 포테는 산 세바스티안 먹자골목만의 전통으로, 저렴한 가격에 간단한 핑거푸드와 술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수천명의 젊은이들이 몰려드는 밤의 축제. 반주가 쟁쟁한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매출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백종원은 합산 매출액 3000유로, 1000인분 판매를 목표로 야망을 불태웠다. 핀초 포테 메뉴로는 ‘김밥’과 ‘닭강정’을 선택했다. 서서 먹기 간편한 대표적인 K-핑거푸드인데다, 반주 손님들에게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인기 메뉴였기 때문. 역대급 스케일의 장사를 앞두고, 직원들은 김밥 속 재료들부터 닭강정까지 쉴 새 없이 준비했지만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김밥 말기는 손이 많이 가는 탓에 홀 담당 에릭까지 가세해야 했다.

점장 이장우는 핀초 포테가 활성화되는 저녁 7시에서 8시 사이보다 약 두 시간 빠른 5시30분 오픈 결정을 내렸다. 시간을 늘려서라도 손님을 최대한 많이 받을 요량이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른 저녁 시간에는 손님들이 없어 한가했고, 점장우의 속은 바짝 타들어갔다. 가열차게 재료를 준비하던 천재즈도 느슨해지기 시작했다.때마침 2호점 장사 시작에 앞서 1호점에 불시 방문했던 백사장은 ‘천재즈’ 여유에 불호령을 내렸다. 앞으로 몰릴 주문량에 대한 감이 없는 직원들과 달리, 백사장은 음식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 당장 손님이 없다고 “여유부릴 때가 아니다”라고 경각심을 일깨우며, “빨리 싸고, 빨리 튀겨라”라고 다그쳤다. 또한 장사천재만의 노하우도 아낌없이 전수했다. ‘보여주기’ 마케팅의 핵심인 통창이 몰려드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잘 보일 수 있도록 테이블로 바리케이드를 설치, 시야를 확보했다. 음식을 준비하느라 난장이 된 홀도 말끔히 정리했다. “환상을 깨면 안 된다. 밖에서 볼 땐 가게가 우아해 보여야 한다”는 백사장의 철칙이 반영된 꼼꼼한 점검이었다.

“금방 손님 꽉 찰 거다”라는 백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은 적중했다. 해가 뉘엇뉘엇 저물기 시작하자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 게다가 ‘점장우’의 전략대로 다른 가게들이 문을 닫은 시각 유일하게 장사를 했던 덕분에 반사 이익으로 반주 앞은 손님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김밥과 닭강정으로 구성된 핀초 포테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새로운 메뉴에 대한 호기심은 추가 주문 속출로 이어졌다.

2호점도 성황이었다. 시그니처 메뉴인 ‘떡볶이’, 장사 첫 날 인기 메뉴였던 ‘잡채’와 ‘새우튀김’, 야심차게 준비한 신메뉴 ‘쌈밥’과 ‘쌈장감자’가 현지인들의 입맛을 제대로 저격했다. 존박과 파브리가 몰려든 손님들을 감당하기 벅찰 때쯤, 1호점 점검을 마치고 돌아온 백사장은 곧바로 앞치마부터 두르고 장사에 투입, 밀린 주문을 순식간에 해결했다. 그야말로 ‘알잘딱깔센’ 그 자체, 남다른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장사천재의 클래스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매출 1등을 달리고 있는 옆집 가게 사장도 고개를 내저었던 핀초 포테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약속의 8시가 되면서 발 디딜 틈 없이 먹자골목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주문이 끊임없이 밀려든 것. 만반의 준비를 했어도 감당하기 어려운 주문량에 반주 1호점은 재난상황에 가까운 혼돈을 겪었다. 이에 백사장은 과감하게 2호점의 장사를 중단하고, 1호점 총력전을 결정했다. 프랜차이즈 운영 이틀만에 반주 완전체를 결성하게 만든 핀초 포테의 진짜 실체와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역대급 규모의 장사, 그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엔딩이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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