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tvN '무인도의 디바' 방송 화면 캡쳐

15년간 무인도에 고립됐던 서목하가 1위 가수로 성공하며 행복한 결말을 맺었다.

3일 방송된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에서는 최종회에서는 가수 데뷔를 성공적으로 해낸 서목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대표는 서목하가 부른 'Fly with me'가 음원 차트 77위로 진입하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서목하는 15년 전 정기호를 통해 전화 연결을 했던 라디오에 신인가수로 출연도 하고, 행사도 잡혔다. 서목하는 윤란주에게 "오늘은 31위, 이렇게 가다보면 1위하지 않을까요"라고 얘기하자 윤란주는 "본인한테 참 후하시네요. 앞날이 꽃밭이네요"라고 말했다.

더덕 축제 행사에서 무대를 하게 된 서목하. 함께 행사장에 간 윤란주에게 무인도에 있을 때 어떤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는지 고백했다. "답 없는 질문으로 하루하루를 몽땅 채우다보니까, 죽을 생각까지 하게 되더라구요. 근데 그 아이스 박스에 있는 라면을 먹고 5분만 더 5분만 더 살아보자 결심했을 때, 또 질문이 시작되더라구요. 그 5분을 뭘로 채울까? 그것도 참 답없는 질문이더라구요. 근데 그 때 문득 나뭇가지 사이로 비추는 햇살을 봤어요. 너무 예쁘더라구요. 그래서 한 5분 그 질문을 깜빡 잊었어요. 그러다가 갈매기 친구를 사귀었어요. 내가 갈매기가 너무 신기하더라구요. 그래서 한 50분 질문들을 깜빡 잊었어요. 어느 날은 쓰레기가 잔뜩 밀려왔어요. 쓰레기로 뭘 만들까 설레더라구요. 그래서 5시간 그 질문들을 깜빡 잊었어요. 그렇게 답이 없는 질문 대신 다른 걸로 시간을 채워가면서 하루하루 버티니까 생각도 못한 때에 오더라구요"라고 무인도에서 고립됐던 시간이 단단해지는 계기였음을 밝혔다.

윤란주는 "드론이?"라고 묻자 서목하는 "뭍에 와서도 답 없는 질문 끊임없이 했어요. 이 나이에 가수 되겠다고 덤비는게 맞나. 노래해서 먹고 살 수 있을까, 은모래는 어느 세월에 따라잡나. 이 노래를 듣는 순간 햇살이 생각났어요. 이 노래가 답 없는 질문을 지워줬어요. 그래서 선택했어요. 답 없는 질문해서 뭐해요. 그럴 시간에 노래 연습하는 게 낫죠. 작더라도 무대에 서는 게 낫다. 그렇게 5분 50분 5시간 채우다보면 언젠가 어떻게든 되지 않겠어요"라고 다짐했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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