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현역가왕'
‘현역가왕’이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다.

지난 28일 밤 9시 10분 첫 방송 된 MBN ‘현역가왕’이 최고 시청률 7.6% 전국 시청률 6.8%를 기록했다. 첫 방송부터 모든 프로그램을 통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평정하며 앞으로 휘몰아칠 ‘현역가왕’ 돌풍을 예고했다.

‘현역가왕’은 커다란 활을 든 여전사가 과녁에 활을 명중시키자 초대형 무대에 불이 붙고, 새빨간 의상을 입은 현역들이 ‘H’ 로고 위에서 서로를 대면하는 초강렬 인트로로 시선을 붙들었다. 무대 위에 오른 MC 신동엽이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화끈한 서바이벌 트로트 쇼의 탄생”을 알리자 대외비로 감춰졌던 33인 현역의 정체가 드러나 감탄을 자아냈다. 현역 16년 차 김양에서부터 현역 1일 차 마스크걸까지, 33인이 태극기를 펄럭이며 단체로 행렬하는 장관이 오프닝으로 펼쳐지며 ‘2024 트로트 한일전’에 출격할 국가대표 TOP은 누가 될지 기대감을 품게 했다.그 사이 스페셜 마스터 신유-박현빈-이지혜-대성-윤명선-손태진-신성은 현역들의 경연을 지켜보기 위해 경연장 뒤 마련된 골방에 모였고, 현역들은 스페셜 마스터들이 무대를 지켜본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특히 스페셜 마스터들은 현역들의 자체 평가 투표 내용을 알 수 있다는 소식에 손태진은 "방송이 나간 후 현역들이 서로 연락을 안하게 될까봐 걱정 된다"고 말한 반면, 박현빈은 "재밌다 진짜"라며 흥미로워하는 극과 극 반응으로 웃음을 안겼다.

본격적인 경연 시작을 앞두고 33인 현역들이 속속 무대로 모인 가운데 나타난 MC 신동엽은 “이렇게 많은 여성분들과 방송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벅찬 감격을 표현한 후 “축구든 야구든, 어떤 거든, 한일전은 우리가 그냥 못 넘어간다”는 말로 참가자들의 환호성을 일으켰다. 이어 신동엽은 최종 상금 1억과 우승 신곡, 투어 콘서트 기회 등 ‘우승 특전’을 공개한 데 이어 예선 심사는 ‘자체 평가’로 진행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무대 위 현역을 제외, 나머지 현역들이 무대를 본 후 ‘인정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최하점 3인은 방출 후보로 전락하는 서바이벌 방식이 공개되자 “이게 가능한 거야?”라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누구나 기피하는 첫 번째 출격을 앞두고 신동엽은 “혹시 하고 싶은 사람 있느냐”고 물었고, 마이진이 침묵을 깨며 손을 들어 모두를 열광케 했다. 마이진은 과거 태권도 선수로 활동한 이력을 살려 송판 깨기를 개인기로 선보인 후 ‘돌팔매’를 섬세한 완급 조절이 더해진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로 불러 27 버튼이라는 높은 기준점을 세웠다. 자청해 두 번째 주자로 나선 강혜연은 특유의 애교 섞인 인사와 현역들을 향한 깜찍한 읍소를 펼쳤지만, 시작 전 단 한 표도 받지 못하는 견제를 받았고, ‘미스 고’로 감성 트로트 대가다운 완벽한 강약 조절을 선보였지만 24 버튼을 받았다. 특히 요요미가 강혜연의 무대 후 “언니인데 귀엽다! 반전 매력 있다!”고 칭찬했지만 버튼을 누르지 않았음이 드러났고, 이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마스터들은 “이거 참 재밌다”고 콕 짚으며 흥미를 드러내 폭소를 자아냈다.걸그룹 출신 트로트 가수 장혜리는 자신의 매력을 “백만불짜리 다리”라고 말하며 매력 발산에 나섰지만, 이를 본 ‘기싸움 전문가’ 이지혜는 “여자들 사이에서는 겸손해야 한다. 예쁜 척, 귀척 금지”라는 장난 섞인 경고로 웃음을 더했다. 장혜리는 ‘아카시아’로 파트너와 댄스 스포츠를 추는 등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지만 13 버튼이라는 최저점을 받은 후 “지켜보겠다”는 뼈 있는 경고를 날려 현역들을 바짝 긴장하게 했다. ‘중년들의 대통령’ 요요미는 자비로 준비한 댄스팀과 대규모 합창단까지 등장시키며 스케일이 다른 ‘밤차’ 무대를 선보였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23 버튼을 받았다. 이때 요요미에게 하트를 그리던 윤태화가 사실은 인정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는 것이 전해지자, 대성은 “여기서 세상을 배운다”는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터지게 했다.

한봄은 임신 9개월째라는 사실을 최초로 고백하며 공연이나 행사 섭외가 안 들어올까 봐 숨기고 활동했다고 말해 모두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울 엄마’를 택한 한봄은 호흡이 힘든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간드러지는 창법으로 저력을 발휘, 26 버튼을 얻었다. 조정민은 자신의 노래 ‘레디큐’를 선곡해 댄스 인트로를 선보이던 중 치마가 너무 길다며 신동엽을 향해 도움을 청하는 화끈한 돌발 멘트를 던졌고, 당황하며 다가온 신동엽에게 허벅지 지퍼를 가리키며 “좀 올려주세요”라고 말했다. 신동엽은 계속해서 “조금만 더”를 외치는 조정민에게 “언제까지 올려야 되냐”고 수줍게 물어 모두를 포복절도하게 했다.


조정민은 화끈한 댄스 모먼트로 현역들과 스페셜 마스터 모두를 기립하게 하며 현장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지만, 장혜리와 같은 최저점을 받아 충격을 안겼다. 특히 무대가 끝난 후 조정민은 “지난 6월,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 다시는 노래를 못 부를 줄 알았는데 여러분들이 즐겨주시고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눈물을 훔쳤고, 현역들은 조정민이 숨겨온 아픔에 뒤늦게 공감하며 너나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뜨거운 우정을 느끼게 했다.진흙탕에서도 신발을 벗고 노래했다는 박혜신은 “현역 생활을 하며 겪었던 아픔을 노래로 씻겠다”는 각오를 다졌고, 특유의 허스키 보이스로 계은숙의 ‘연정’을 열창했다. 박혜신은 현역들은 물론 마스터 이지혜마저 눈물 흘리게 만들었고, “지금까지 겪었던 힘든 삶이 노래에 고스란히 담겨있다”라는 극찬과 함께 28 버튼으로 중간 점수 1위를 차지했다.

‘현역 1일차’라는 타이틀과 정체를 가린 마스크로 궁금증을 모은 마스크걸은 “‘현역가왕’에 나오고 싶어서 자격 요건을 갖추기 위해 오늘 앨범을 냈다”며 몽환적인 음색으로 ‘사의 찬미’를 불러 첫 소절부터 모두를 빠져들게 했다. 마스크걸의 무대 내내 눈물을 흘리던 박성연은 “저는 누군지 알 것 같다”며 “이 친구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잘 알기에 돌아돌아 여기까지 왔구나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울컥해 해 마스크걸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최연소 현역 김다현은 “경연에서 2등, 3등은 해봤는데 1등은 못해봤다”며 “한국의 국가대표가 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김다현은 ‘삼백초’를 선곡, 극도의 긴장감에 초반부 음정이 다소 흔들린 모습을 보였지만 경연 고수답게 후반부 감정을 다잡으며 26 버튼을 받았다. 절친 전유진은 “평소보다 훨씬 떠는 것 같았다. 이겨내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어리지만 멋있는 동생이라는 걸 한번 더 깨달았다”는 칭찬을 건네 훈훈함을 드리웠다. ‘트로트 공주님’ 두리는 분홍빛 의상을 벗어 던지고 드럼을 치는 반전 핫팬츠 걸로 변신, ‘돌리도’를 부르며 현란한 드럼 실력을 선보여 보는 이의 심박수를 급상승시켰다. 하지만 두리가 마지막 스틱을 휘날리는 엔딩까지, 뉴트롯 시대를 활짝 여는 뮤지션 면모를 보였음에도 21 버튼을 기록, ‘현역가왕’의 높은 문턱을 실감케 했다.별사랑은 ‘현역가왕’ 출연을 가장 오래 고민한 출연자였다며 “다시 시작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 두려움, 보장 없는 미래 때문에 무모한 도전이 아닐까 고민이 많았다”는 솔직한 고백과 함께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열창, 25 버튼을 받았다. 무대 후 별사랑은 “안 나왔으면 후회했을 뻔 했다”는 진심의 감사 인사를 건넨 후 무대 뒤에서 다리가 풀린 채 주저앉는 모습으로 경연의 긴장감을 고스란히 느껴지게 했다.

욕망 트롯 창시자 주미는 “태생부터 광대”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타 경연 출연 이후 잘될 줄 알았지만 인생이 쉽지가 않더라. 다시 돌아온 무명 트로트 가수의 삶이 녹록지 않았다”는 심정을 전해 현장을 숙연해지게 했다. 주미는 ‘그런거라네’로 웃음 뒤 애환이 묻어나는 광대 연기는 물론 독백 연기까지 한 편의 모노드라마 같은 무대로 모두를 울리며 25 버튼을 받았다. 스페셜 마스터들은 올인정이 아깝지 않았음에도 25 버튼에 그친 것을 안타까워했고, 특히 이지혜는 “진짜 너무한다!”라고 벌떡 일어나 모두를 빵 터지게 했다.

그런가 하면 현역들의 견제 대상 0순위로 꼽히는 발라드 여왕 린의 출격에 이어 막강 팬덤의 소유자 전유진의 등장이 예고로 전해져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또한 현역들에게 자체 투표 결과가 전해진 후 배신감에 사무친 현역들이 “정말 너무한다”라는 한탄을 터트려 긴장감을 높였다. 특히 막내 김다현이 대기실에서 “사람을 참 아프게 한다”며 눈물을 펑펑 흘리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전개가 예고돼 다음 주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치솟게 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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