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사진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정우성(50)이 영화 '서울의 봄'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을 조짐이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은 지난 25일 59만4452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관객수 126만7598명을 기록했다. '서울의 봄'은 이날 오후 1시35분 기준 누적관객 1,00만918명을 동원하는데 성공, 개봉 나흘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서울의 봄'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꾼 1979년 12월12일 서울 군사반란을 그린다. 전두광(황정민)의 반란군과 이태신(정우성)의 진압군 사이 벌어진 일촉즉발 9시간을 담았다. 작품 자체에 대한 호평에 비례해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으며 장기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영화는 올해 한국 영화 개봉작 중 '범죄도시 3',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함께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동원한 네 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정우성은 영화배우로서 커리어하이를 찍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정우성은 이번 작품에서 연기적으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우성은 질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싸워야 하는 강직한 군인 이태신으로 분해 자신만의 연기 내공을 뿜어냈다.

전두광(황정민)의 대척점에 서 있는 이태신을 연기한 정우성은 영화 내내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며 명령하고, 설득하고, 읍소한다. 고구마처럼 답답할 수 있는 상황의 연속이지만, 정우성은 매번 반란군을 막아야만 한다는 절실한 대의명분을 진중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을 끌어들인다.

'서울의 봄' 작전 스틸/사진 = 플러스엠
'서울의 봄' 캐릭터 포스터/사진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역사가 스포인 '서울의 봄'이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에는 황정민에 맞선 정우성의 묵직한 연기가 크게 작용했다는 관객들의 평이 나온다. 특히, 행주대교 한 복판에서 반란군 탱크를 돌리는 신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이 시퀀스에서 정우성은 더없이 강직하고 비장한 이태신 그 자체의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앞서, 정우성은 지난 21일 진행된 '서울의 봄' 관련 인터뷰에 나서 영화를 비롯한 배우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올해 정우성은 장편 영화 감독 데뷔작 '보호자' 개봉을 비롯해 '웅남이', '거미집', '달짝지근해: 7510' 등에서 카메오 출연하고, '서울의 봄'과 지니TV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를 통해 활발하게 대중을 만나고 싶다.

이와 관련 정우성은 "저 영화제에서 카메오 상을 받고 싶다. 자격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같이 작업을 했던 분들의 부탁이니까 거절하기 어려워서 했는데, 하고 나니 '왜 이렇게 많이 했지' 싶더라. 이제는 부탁을 거절할 수 있는 명분이 하나 생겼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제가 너무 미친듯이 달렸구나 싶더라. 이제 차분히 돌아보고 한 템포 쉬어야 하지 않나. 드라마가 끝나면 이제는 좀 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데뷔 30년을 맞았다는 말에 "나 울어도 돼요?"라고 농을 던진 뒤 "그 시간이 주는 작업이 주는 경험들이 지금 나를 만들었다. 되돌아보면 현장에 대한 설렘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은 것 같다. 어떻게 보면 큰 행운이다. 배우가 내 적성에 맞다는 거다. 적성에 맞고 즐길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더불어 당시 정우성은 이른바 '청담 부부'로 알려진 절친 배우 이정재의 이야기가 나오자 "이정재 씨, 제 친구 월드스타에요"라며 웃기도. 글로벌 무대로 발을 넓힌 이정재에 대해 '월드스타'라고 칭하며 자랑스러움을 나타낸 것이다.

올해 숨가쁘게 달려온 정우성이지만 그럼에도 연기에 대한 설렘과 감사를 잊지 않고 있었다. 그 때문에 "쉬고 싶다"고 말했던 그의 바람은 오랜 시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데뷔 30년차에 또 한번의 커리어하이를 이룩할 정우성을 찾는 러브콜이 끊이지 않을테니 말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