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싱글 인 서울' 현진 役 임수정 인터뷰
29일 개봉
29일 개봉
하얀 셔츠에 검정색 니트를 매치하고 똑단발 머리를 하나로 묶은 임수정(44)은 외유내강의 미덕을 갖춘 배우였다. 임수정은 여리여리한 외모에 반해 강단 있는 내면을 충분하게 채워가고 있는 듯 보였다.
임수정은 1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싱글 인 서울'(감독 박범수) 관련 텐아시아와 인터뷰했다.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안주하기 보다는 도전하기 위해, 누군가에 기대기 보다는 혼자서도 무엇이든 하기 위해 홀로서기를 선택한 임수정의 뚝심이었다.
"일보다는 개인적인 시간을 더 보내려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렇게 됐다"고 운을 뗀 임수정은 "사실 불편한 것 투성이다. 의도치 않게 매니저도 없는데 '거미집'으로 칸 영화제에 가게 되고, 한 달만에 '싱글 인 서울' 홍보도 하게 되고, 안 나가던 예능 '유퀴즈'도 나가게 됐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며 웃었다. "큰 의도를 가지고 혼자 일을 하겠다고 했던 건 아니에요. 사실 지금은 서포트 해줄 팀이 절실한 것도 사실이죠. 그런데 또 어떻게 해내고 있어요. 오늘요? 저 여기 처음 와봐서 택시 타고 왔어요. 신기해요. 아무래도 영화 홍보니까 제 스태프가 아니어도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가능한 거 같고, 사실 촬영이라면 불가능했겠죠."
1998년 데뷔해 10대부터 하나 하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임수정은 매니지먼트의 세심한 관리와 돌봄을 받으면서 참 감사하고 좋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자진해서 홀로서기에 나선 이유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데 겁이 나더라'는 거였다. "너무 좋은 서포트를 받았어요. 그것에 익숙해져서 뭔가 도전하는데 겁이 많이 나고 두렵더라고요. 이 팀을 벗어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 시스템을 벗어나 혼자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방송에서 언급한 적 있지만, 저한테 해외 촬영이 들어와도 여행 가방 하나 들고 유럽에 촬영 가는, 그런 날이 왔으면 해요."
당분간은 매니저 없이, 택시를 타고 다니고 출연료 정산도 혼자서 하고 있지만, 회사를 차리거나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했다. 반면 제작에는 욕심이 있다는 임수정이다. "제작이면 마음 맞는 사람과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는 임수정은 "작은 규모의 영화더라도 기획하고 개발하고 작품성 있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 스크립트를 쓰는 것은 아니더라도 기획에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고 웃었다. "제가 직접 쓰는 건 아니고 아이디어를 내서 함께 기획하고 있는 작품이 있어요. 여성 독립 영화에요. '바비'도 마고 로비가 그런 방식으로 작업에 참여해서 탄생한 작품이라고 하더라고요. 여성 서사에 관심이 있어요. 규모나 예산은 작더라도 작품성 있는 것들을 프로듀싱해보고 싶습니다. 주변 영화인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30대만 해도 이런 생각을 아예 못했다는 임수정이다. 그는 "40대에 들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며 "제가 50대, 60대 윤여정 선생님처럼 오래 연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연기도 그렇고 제작에도 관심이 가더라"고 말했다.
배우의 길로 들어선지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평가에 대한 생각은 많이 초연해졌다. 전작인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이 추석 시즌 개봉해 31만 관객을 동원하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임수정은 "'거미집'은 창작하는 사람들이라면 재미있게 보실 부분이 많은 영화"라며 "좋은 영화는 시간을 초월해서 관객들의 사랑과 공감을 받을거라는 생각이 있다"고 했다. 임수정은 벌써 데뷔 20년을 훌쩍 넘긴 만큼 결과보다는 도전에 초점을 두게 됐다. "어린 시절에, 한창 필모를 쌓아갈 때, 내 전작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압박감 같은 걸 느꼈어요. 내 필모그래피 하나하나 잘 쌓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신중해지고, 더 큰 도전을 하지 못하고 안전하게 가려고 생각하더라고요. 결과에 집중하다 보니 하려고 했던 작품을 하지 못했던 지점이 당시엔 있었는데 이제는 좀 달라졌어요."
임수정은 '싱글 인 서울'과 동시기 개봉하는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 영화 좋다는 얘기 많이 들었다. 개봉 시기가 비슷하지만, 워낙 장르가 다르다. 그래도 각자 다른 서울이지만, 함께 잘 됐으면 좋겠다"며 "'바벤하이머' 아시냐. '오펜하이머'와 '바비'가 각자 잘 되어서 나온 말인데, '싱글 인 서울'과 '서울의 봄'도 그런 양상이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싱글 인 서울'은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 분)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 분)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웰메이드 현실 공감 로맨스다.
오는 29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임수정은 1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싱글 인 서울'(감독 박범수) 관련 텐아시아와 인터뷰했다.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안주하기 보다는 도전하기 위해, 누군가에 기대기 보다는 혼자서도 무엇이든 하기 위해 홀로서기를 선택한 임수정의 뚝심이었다.
"일보다는 개인적인 시간을 더 보내려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렇게 됐다"고 운을 뗀 임수정은 "사실 불편한 것 투성이다. 의도치 않게 매니저도 없는데 '거미집'으로 칸 영화제에 가게 되고, 한 달만에 '싱글 인 서울' 홍보도 하게 되고, 안 나가던 예능 '유퀴즈'도 나가게 됐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며 웃었다. "큰 의도를 가지고 혼자 일을 하겠다고 했던 건 아니에요. 사실 지금은 서포트 해줄 팀이 절실한 것도 사실이죠. 그런데 또 어떻게 해내고 있어요. 오늘요? 저 여기 처음 와봐서 택시 타고 왔어요. 신기해요. 아무래도 영화 홍보니까 제 스태프가 아니어도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가능한 거 같고, 사실 촬영이라면 불가능했겠죠."
1998년 데뷔해 10대부터 하나 하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임수정은 매니지먼트의 세심한 관리와 돌봄을 받으면서 참 감사하고 좋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자진해서 홀로서기에 나선 이유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데 겁이 나더라'는 거였다. "너무 좋은 서포트를 받았어요. 그것에 익숙해져서 뭔가 도전하는데 겁이 많이 나고 두렵더라고요. 이 팀을 벗어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 시스템을 벗어나 혼자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방송에서 언급한 적 있지만, 저한테 해외 촬영이 들어와도 여행 가방 하나 들고 유럽에 촬영 가는, 그런 날이 왔으면 해요."
당분간은 매니저 없이, 택시를 타고 다니고 출연료 정산도 혼자서 하고 있지만, 회사를 차리거나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했다. 반면 제작에는 욕심이 있다는 임수정이다. "제작이면 마음 맞는 사람과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는 임수정은 "작은 규모의 영화더라도 기획하고 개발하고 작품성 있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 스크립트를 쓰는 것은 아니더라도 기획에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고 웃었다. "제가 직접 쓰는 건 아니고 아이디어를 내서 함께 기획하고 있는 작품이 있어요. 여성 독립 영화에요. '바비'도 마고 로비가 그런 방식으로 작업에 참여해서 탄생한 작품이라고 하더라고요. 여성 서사에 관심이 있어요. 규모나 예산은 작더라도 작품성 있는 것들을 프로듀싱해보고 싶습니다. 주변 영화인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30대만 해도 이런 생각을 아예 못했다는 임수정이다. 그는 "40대에 들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며 "제가 50대, 60대 윤여정 선생님처럼 오래 연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연기도 그렇고 제작에도 관심이 가더라"고 말했다.
배우의 길로 들어선지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평가에 대한 생각은 많이 초연해졌다. 전작인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이 추석 시즌 개봉해 31만 관객을 동원하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임수정은 "'거미집'은 창작하는 사람들이라면 재미있게 보실 부분이 많은 영화"라며 "좋은 영화는 시간을 초월해서 관객들의 사랑과 공감을 받을거라는 생각이 있다"고 했다. 임수정은 벌써 데뷔 20년을 훌쩍 넘긴 만큼 결과보다는 도전에 초점을 두게 됐다. "어린 시절에, 한창 필모를 쌓아갈 때, 내 전작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압박감 같은 걸 느꼈어요. 내 필모그래피 하나하나 잘 쌓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신중해지고, 더 큰 도전을 하지 못하고 안전하게 가려고 생각하더라고요. 결과에 집중하다 보니 하려고 했던 작품을 하지 못했던 지점이 당시엔 있었는데 이제는 좀 달라졌어요."
임수정은 '싱글 인 서울'과 동시기 개봉하는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 영화 좋다는 얘기 많이 들었다. 개봉 시기가 비슷하지만, 워낙 장르가 다르다. 그래도 각자 다른 서울이지만, 함께 잘 됐으면 좋겠다"며 "'바벤하이머' 아시냐. '오펜하이머'와 '바비'가 각자 잘 되어서 나온 말인데, '싱글 인 서울'과 '서울의 봄'도 그런 양상이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싱글 인 서울'은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 분)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 분)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웰메이드 현실 공감 로맨스다.
오는 29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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