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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억원의 제작비를 쏟은 KBS2 대하 사극 ‘고려 거란 전쟁’이 베일을 벗는다.

오늘(11일) 첫 방송되는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KBS가 공영방송 50주년을 맞아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대하사극의 부활을 내걸고 특별기획한 작품이다. 이를 위해 KBS는 총 27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기존 예능이 방송되던 KBS 2TV 밤 시간대 편성을 재편해 대하사극 시청 시간대를 마련했다. ‘고려 거란 전쟁’은 그동안 다른 작품에서 다루지 않았던 귀주대첩을 소재로 다룬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꾀했다.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전우성 감독은 “강대국 사이에서 반만년 역사를 이어오고 발전시켜 온 힘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함께 느끼고 찾아갈 수 있는 드라마”라며 “거란이 고려와의 30년 전쟁에서 패하면서 패권 의지가 꺾였고, 고려의 승리가 동아시아 전체의 평화를 이끌었다. 과거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는 게 아니라 과거에 이렇게 멋진 걸 성취했으니 지금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대하사극을 준비하려고 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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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기대를 모으는 건 최수종의 사극 복귀다. ‘대왕의 꿈’ 이후 10년 만에 대하 드라마에 복귀한 최수종. 여러 부상을 당하며 사극은 출연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던 그이지만, “대본을 보고 ‘강감찬을 내가 아니면 또 누가하겠나’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봤다. 문관 출신이지만 전쟁터에 나가 싸우는 걸 보고 욕심이 나서 선택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말했다.

최수종이 목표하는 시청률은 40%다. 그는 “역대 최수종의 방송의 시청률 순위를 매겼는데, 1등부터 마지막 10등까지 40%대였다. 지금은 플랫폼이 달라졌으니 그럴 수 없지만, 10위 안에 들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고려 거란 전쟁’은 270억 원이라는 역대급 제작비를 투입한 만큼, 귀주대첩 장면은 국내 최초로 30분에 달하는 장면을 대형 야외 크로마 세트장을 만들어 촬영했다. 여기에 딥페이크, 혼합현실(XR) 스튜디오를 활용한 버추얼 프로덕션 등 최신 촬영 기법도 도입됐다.
'고려 거란 전쟁' /사진제공=KBS

특히 올해 KBS 드라마가 눈에 띄는 흥행작을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고려 거란 전쟁’이 유일한 희망이 될지도 이목이 쏠린다. 최수종은 연말 대상 기대에 대해 “아직 방송도 시작 안 했는데 연말 상은 꿈도 꾸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KBS에서 대하사극 출연자들이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사례가 많기에 방송전부터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KBS가 ‘고려 거란 전쟁’으로 수신료의 가치를 증명하고, 시청률과 흥행 모두 잡을 수 있을까. ‘고려 거란 전쟁’에 쏠리는 기대가 크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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