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계상이 영화 '범죄도시' 장첸 캐릭터를 완전히 벗고 ENA '유괴의 날'로 새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후덕해진 외모와 장발이라는 비슷한 외관에도,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을 보여주며 연일 호평받고 있다. 시청률도 파죽지세다.
윤계상, 유나 주연의 '유괴의 날'이 매회 시청률 상승을 기록, 7회 만에 4% 돌파에 성공했다. 이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남남'의 추이보다 빠르다. 최종회에서 최고 시청률 5.5%를 기록했던 '남남'은 9회 만에 4%대 돌파에 성공했다.
'유괴의 날'이 호평을 받는데에는 원작 소설의 촘촘한 깊이감과 웃음과 감동, 미스터리의 적절한 조화도 있지만, 배우들의 열연이 단연 돋보였다.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로희 역에 캐스팅 된 유나는 무표정한 얼굴과 시니컬한 성격 속 아이다운 순수함을 깊이있게 표현해 내 찬사를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윤계상은 빈틈있고 허술하지만, 순수하고 다정한 어설픈 유괴범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코믹과 진지함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연기 내공을 마음껏 펼쳤다.
윤계상은 2017년 '범죄도시'에서 악역 장첸 역을 맡아 대중들의 뇌리에 각인시켰다. 그래선지 이후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장첸을 뛰어넘는 역할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유괴의 날'을 통해 윤계상은 장첸과 180도 다른 새로운 얼굴로 대중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윤계상이 캐릭터를 위해 '증량'을 했다는 점이다. 윤계상은 '범죄도시'에서 생애 첫 악역에 도전하며 몸을 키우기 위해 5kg 정도를 늘렸다. 당시 윤계상은 "마동석 형이 갖고 있는 체구, 아우라가 남자배우로서 부러웠다. 전엔 약간 왜소했다. 기본적으로 남자 배우한텐 힘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에 건장하게 몸을 만들고 있다. 마동석 형 때문에 몸을 키웠는데 지금도 맛 들려서 계속 운동을 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6일 정도"라고 밝히기도 했다.
덕분에 윤계상은 마동석의 덩치에도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만들어냈고, '범죄도시' 시리즈 악역 중 단연 최고의 악역으로 여전히 꼽히고 있다. 시즌2의 손석구, 시즌3의 이준혁이 빌런을 맡았지만, 윤계상이 연기한 장첸의 존재감은 뛰어넘지 못했다.
윤계상은 '유괴의 날'에서는 10kg을 증량했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작품에 들어가며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다는 그는 전직 유도 선수 출신인 캐릭터를 위해 78kg까지 찌우는 열정을 보였다. 그러면서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 너무 행복했다. 근데 박성훈이 잘생겨서 부러웠다. '내가 이렇게 나와도 되나'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윤계상이 살을 찌우면 그 작품은 대박이 났다. '유괴의 날'은 제 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으로 인한 결방에도 타격 없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세라면 '남남'을 제치고 ENA 역대 시청률 2위에 순조롭게 안착할 것으로 기대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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