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토일드라마 '힙하게'
김선우 역 수호 종영 인터뷰
수호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수호가 JTBC 토일드라마 '힙하게'와 관련해 엑소 멤버들의 반응에 대해 언급했다.

수호는 10월 4일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SM엔터테인먼트 사옥 내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JTBC 토일드라마 '힙하게'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힙하게'는 범죄 없는 청정 농촌 마을 무진에서 우연히 생긴 사이코메트리 능력으로 동물과 사람의 과거를 볼 수 있게 된 성실한 오지라퍼 수의사와 서울 광수대 복귀를 위해 그녀의 능력이 필요한 욕망덩어리 엘리트 형사가 펼치는 코믹 수사 활극.

올해 8월 12일 5.3%의 시청률로 시작한 '힙하게'는 최고 시청률 9.6%를 기록하며 10월 1일 종영했다. '힙하게' 최종화에서 연쇄살인범 박종배(박혁권 역)를 잡고 기상천외한 연애도 시작한 봉예분(한지민 역)과 문장열(이민기 역)의 엔딩은 마지막까지 큰 웃음을 선사했다. 초능력이 없어도 전하고자 하는 진심이 있다면 마음이 통한다는 따뜻한 메시지로 감동을 안겼다.

수호 /사진제공=스튜디오 피닉스·SLL
드라마 '눈이 부시게' 이후 4년 만에 재회한 김석윤 감독과 이남규 작가가 탄생시킨 사이코믹(사이코메트리+코믹) 스릴러는 코미디와 스릴러, 따뜻한 감동까지 선사한 풀 패키지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코미디와 스릴러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캐릭터 플레이, 신들린 웃음 가운데서도 따스함을 잃지 않는 이야기는 한지민, 이민기, 수호 등 출연진의 열연으로 더욱 빛을 발했다.

앞서 한지민은 "현장에서도 범인 찾기가 이슈였는데 수호 씨는 범인이 자신 같다며 나에게 범인 정체를 물어봤었는데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라며 '힙하게' 종영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범인은 수호였고, 한지민은 수호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처음부터 혼자만 알고 있었다는 잘못된 기사 제목이 나왔다.

수호는 "한지민 선배님이 '나만 알고 있었다'라고 기사가 났다. 그래서 지민 선배님께 연락해서 물어봤다. 지민 선배님도 초반에 '나만 알고 있었는데, 와전된 것 같다'라고 하시더라. 사실 대부분이 범인을 모르긴 했다. 저랑 박혁권 선배님, 박노식 선배님은 초반 촬영 들어가기 전에 알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그는 "제가 '힙하게'에 캐스팅되고 감독님과 처음 리딩하고, 단체 리딩할 때까지만 해도 한지민 선배님만 안다고 했었다. 물론 박혁권 선배님의 마음을 모르니까. 그때 저도 몰랐다. 죽는 것도 몰랐다. 초반 리딩 때까지 몰랐다. 감독님께서 '너도 모르겠지? 그러니까 모든 장면을 의문스러운 캐릭터처럼 고민해서 준비해봐'라고 말해주셨다"라고 했다.

수호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어 "한편으로는 열어두고 범인일 수도 아닐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러다가 제 첫 촬영 전에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언질을 해주셨다. 작품 들어가기 전에, 조금 더 섬세하고 계산적인 연기가 나오려면 범인인지 아닌지를 알아야 하지 않나. 감독님께서 안 그래도 이야기해 주려고 했다고 하시더라. 촬영 전에 이야기해 주려고 했다면서 '네가 범인은 아니'라고 하셨다. '무당이 범인이야'라고 해주셨다. 그러면서 '네가 죽을지도 몰라'고 하셨다. 못하면 12부에 죽이고, 잘하면 더 할 수도 있고라고 이야기하셨다"라고 덧붙였다.수호는 "제가 보기에는 감독님께서 장난식으로 말씀 해주셨지만, 제 생각에는 선우가 사는 건 없었던 것 같다. 저는 제가 출연한 첫 번째 작품(영화 글로리데이)부터 죽는 역할이었다. 작품에서 죽는 게 배우가 기억에 남는다는 이야기를 감독님뿐만 아니라 제작자분도 이야기 해주셨다. 이 이야기가 위로였을 수도 있다. 마지막까지 같이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미안함도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수호는 "저는 감독님의 말에 동의하고, (미리) 이야기를 해주셔서 죽는 것에 대해 서운함이나 아쉬움은 없었다. 뒤에 대본이 안 나왔을 때 '예분, 장열과 3인조는 아니더라도 수사를 도와주는 인물이 되나? 그럼 재밌겠는데'라는 그런 생각은 했다. 14회에서 죽었는데, 감독님께서는 정확한 계획이 있으셨다. 감독님은 파워 J이셨다. 제가 보기엔 이미 계획에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모니터를 많이 했다"라는 수호. 그는 "저는 무섭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14회에 제가 과도로 사과를 깎으면서 무당 앞에서 '사과 드실래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댓글에 그 장면이 무서워서 채널을 잠깐 돌렸다고 하시더라. 그 장면을 보고 확실히 선우가 범인이네 이런 글을 봤다. (제가 연기한 선우가) 14회 마지막에 죽는데 죽기 전까지도 그런 댓글을 남겨주셨다. 끝까지 의문스럽게, 어떻게 보면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했다는 거에 대해 스스로 뿌듯했다"라며 웃었다.
수호 /사진제공=스튜디오 피닉스·SLL


수호는 "초반에 제가 범인이 아닌데, 범인으로 오해하는 건 재밌었다. 마지막에 가서도 그렇게 되니까 원성을 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에도 칼 들고 왜 뛰냐고 하긴 하더라. 칼만 안 들었어도 마지막까지 의심을 안 했을 건데라는 글이 많았다. 선우가 죽어서 아쉬우니까 그렇게 말을 하는 게 아닐까 싶다"라고 했다.

사실 수호는 엑소로 활동할 때에도 모니터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그는 "스스로에 대한 자기반성을 많이 하기도 한다. 안 좋은 댓글, 말도 안 되는 비하, 비방하는 욕설이라도 저는 한 번 되돌아보는 것 같다. 항상 모니터를 해왔다. 이번에 평이 '잘했어, 좀 괜찮게 한 것 같아', '볼 맛이 나네'라고 해서 본 건 아니다. 항상 모니터했다. 그런 걸 보고 자양분으로 삼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수호는 엑소 멤버들의 반응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멤버들 성격상 드라마를 기다려서 보는 걸 못 한다. 다른 작품을 볼 때도 '나 그거 끝나면 이야기 해줘'라고 말한다. 모든 멤버가 다 그렇다. 아직 '힙하게'를 아무도 안 봤다. 1회에 제가 안 나오니까 1회는 안 봐도 된다고 했다. 멤버들이 '오늘 첫 방송 아니야?'라고 물어봤을 때 '나 안 나와. 굳이 안 봐도 돼'라고 답한 뒤 저는 챙겨봤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제가 안 나오면 멤버들한테 원성을 산다. '언제 나오는 거야?'라고 하는 멤버들의 성향을 잘 알고 있다. '힙하게'가 지난 주말에 끝났으니 이번 주말부터 시작한다는 멤버들이 꽤 많았다. 멤버들을 만났는데 부모님이랑 할머니께서 재밌게 보고 '범인이 누구냐'라고 멤버들을 통해서 물어보셨다. 물어보신 분은 찬열이 할머님과 백현이 어머님이다. 저는 부모님께도 재밌게 보시라고 (범인이 누구인지) 이야기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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