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킴, 미나명 SNS 제공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 출연자 간의 서사가 화제다. 두 번째 탈락 크루 딥앤댑의 리더 미나명이 마지막 소감으로 원밀리언 리아킴을 언급하며 오열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눈물을 흘리게 했다.

미나명이 딥앤댑의 리더로 '스우파2'에 참여했지만, 원래 원밀리언 소속 댄서였다. 10년 동안 함께 동고동락해오다 '손절'하고 다른 크루로 만난 것. 방송 전부터 미나명과 원밀리언의 대표 리아킴의 만남은 '핫이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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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에서도 비슷한 서사가 시청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그 주인공은 홀리뱅의 허니제이와 코카앤버터의 리헤이. 두 사람 역시 같은 크루로 활동했지만, 오해로 인해 사이가 멀어졌다. 리헤이가 팀을 나간 이후 서로 인스타그램 언팔로우까지 하며 감정의 골은 깊어졌다.허니제이와 리헤이는 '스우파1'을 통해 화해했다. 1화에서 서로 날 선 말을 내뱉기도 했지만, 댄스 배틀에서 맞추지도 않았는데 같은 동작을 하고 팀 같은 합을 보여줘 감동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배틀을 끝내고 눈물을 흘리며 포옹했다. 단순히 감정만 앞세운 것이 아닌 춤으로 명승부까지 펼쳐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시청자들은 리아킴과 미나명에게도 허니제이, 리헤이와 같은 멋진 대결을 기대했다. 하지만 1화에서 비친 리아킴과 미나명은 해묵은 감정만 있었다. 미나명은 리아킴의 경력으로 선미의 '가시나' 안무가 나오자 "다른 댄서가 만든 안무 아닌가. 이거 얘가 만들었다"고 딥앤댑의 댄서를 지목했다. 이에 리아킴은 "이걸 이딴 식으로 말한다고?"라고 말하며 언짢아했다.

또한 미나명은 가족처럼 생각했고 사랑했던 선배였지만,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언행이 다소 과격해 악플을 받기도 했다.노리스펙 약자 지목 배틀에서도 실망스러운 모습의 연속이었다. 리아킴이 춤을 출 때 과도하게 앞으로 나서는 등 배틀에 있어서 비매너를 보였다. 심사위원 모니카는 리아킴과 미나명의 배틀을 보고 "감정에 휩싸인 상태에서 서로를 비난하는 무빙을 하는데 솔직히 별로였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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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서로의 감정을 해소하지 못한 채 배틀이 마무리됐고, 방송은 어느새 두 번째 탈락 크루를 결정짓는 탈락 배틀까지 진행됐다. 지난 3일 방송된 '스우파2'에서는 딥앤댑과 울플러가 일곱 번의 대결을 펼쳤고, 딥앤댑이 최종 탈락하게 됐다. 짜임새 있는 안무, 자신감 넘치는 무빙으로 대결에 임하며 '졌잘싸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을 얻었다.

이 가운데, 시선을 끈 건 미나명의 배틀 중 비친 리아킴이다. 원밀리언과 리아킴은 딥앤댑의 배틀을 응원하며 뜨거운 호응을 해줬다. 특히 리아킴은 미나명이 리더 배틀을 마친 후에 "잘했다"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려줬다. 이때 미나명은 "혜랑 언니가 잘했대"라며 참던 눈물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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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말 치열했던 20대를 함께했던 원밀리언을 이제는 놓아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언니가 아까 잘했다고 해줘서 너무 좋았다. 이 자리를 빌려서 지난 10년 동안 너무 감사했다고 인사드리고 싶다"고 오열했다. 두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고 포옹하며 화해했다.

담담히 자신의 진심을 전한 미나명에 시청자들의 마음도 움직였다. "뭉클하다", "너무 울어서 머리가 띵할 정도"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스우파2'는 높은 퀄리티의 춤 대결과 더불어 재미와 감동 요소도 놓치지 않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앞으로 보여줄 '스우파2'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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