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장주원 역 류승룡 인터뷰
장주원 역 류승룡 인터뷰
"신파에 대한 거부가 있지 않나. 저 역시도 있다. '무빙' 우는 장면이 중요하게 배치돼 있더라. 영화와 비교해 러닝 타임이 다르고 서사가 차곡차곡 쌓이더라. 제가 읽으면서 신파로 안 읽혔다. 오히려 우는 장면 때문에 연기 인생에 있어서 이걸 도전 걸어보고 싶은, 도전 의식 욕심이 생겼다. 흔쾌히 오히려 그 장면 때문에 '무빙'을 하게 됐다."
배우 류승룡이 강풀 작가가 직접 대본을 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정서 가족애를 바탕으로 했다.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들이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능력을 이용해 자신의 소중한 사람과 일상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이야기를 담은 '무빙'은 기존 히어로물과 차별화한 작품이다. 특히 원작자인 강풀 작가가 각본에 직접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무빙'은 디즈니+에게도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디즈니 본사에도 다 알고 있다. '무빙' 공개 첫 주부터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디즈니 밥 아이거 회장님이 축하 메시지도 보내줬다. 저희한테는 소중한 작품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류승룡은 "최근에 영화 '아마존 활명수' 한국 촬영이 끝났다. 영화와 좀 달라서 무빙에 대한 인기 체감 속도를 잘 모르겠더라. 주변에서 연락이 많이 오기도 한다. 또 해외에서 SNS DM이 많이 온다. 인기가 상상 이상이고, 잘 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많은 분이 지나가다 저한테 호감 있게 인사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무빙'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류승룡은 "신파에 대한 거부가 있지 않나. 저 역시도 있다. 작품 하면서 유난히 오열하는 장면을 많이 했다. 영화 '7번 방의 선물' '염력', '극한직업',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에서도 있다. 감정을 표현하다 보면 같은 사람이 하다 보니 똑같을 수밖에 없다. 녹음했던 자기 목소리를 듣듯이 힘들더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개인적으로 우는 건 나중에 해야겠다 싶을 때 '무빙' 제안받았다. 강풀 작가님이 직접 텍스트로 쓰다 보니 굉장히 자세해서 읽다가 잠깐 멈췄다. 끝까지 읽고 나니까 우는 장면이 중요하게 배치돼 있더라. 영화와 비교해 러닝 타임이 다르고 서사가 차곡차곡 쌓이더라. 제가 읽으면서 신파로 안 읽혔다. 오히려 우는 장면 때문에 연기 인생에 있어서 이걸 도전 걸어보고 싶은, 도전 의식 욕심이 생겼다. 흔쾌히 오히려 그 장면 때문에 '무빙'을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 류승룡은 무한 재생 능력을 지닌 괴물 요원, 희수의 아빠 장주원을 연기했다. 쇠 파이프로 온몸을 두들겨 맞아도, 등에 칼이 꽂혀도 끄떡없는 그를 사람들은 괴물이라 불렀다. 촬영 중 오바이트를 두 번 하는 등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류승룡이었다.
"상복 갈아입는 장면에서 종일 두성을 쓰다 보니 몸도 못 가두겠고, 감독님도 NG 아닌 걸 알아서 그냥 뒀다. 끝까지 긴장했다. 혹시라도 흐름을 해칠까 싶었지만, 많은 분이 공감해주셔서 감사하다. 각자 가장 소중한 것을 잃었을 때 경험이 있지 않나. 공감과 위로를 얻어낸 것 같다. 많은 장면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감독님이나 많은 스태프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촬영하면서 행복하다고 했다. 사실 '류승룡 학대 쇼'라고 하는데 제일 행복하게 찍었다. 힘들다고 이야기 한 적이 없었다. 현장이 행복했고, 현장에 가는데도 행복했다."류승룡은 부녀 호흡을 맞춘 고윤정에 대해 "밝은 단단함이 있는 배우다. 고윤정 배우가 해줘서 희수가 완성됐다. 자연스럽게 나의 심장, 지희(곽선영 역)를 대신할 수 있는 충분한 원동력이 됐다. 긍정적이고 털털한 친구다. 이미 준비된 친구다. 물의 온도로 치면 99도였는데, 무빙을 하면서 100도가 된 친구다. 좋은 배우로서 앞으로가 기대된다. 티 스폿처럼 온도가 올라가도 유지될 배우다. 아직도 아버지와 딸 사이로 과몰입하고 있는 상태"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류승룡은 "18, 19, 20부를 (팬 시사회를 통해) 극장에서 봤는데 용두사미가 될까 봐 조마조마했다. 그런데 떡밥도 잘 끝까지 잘 회수했다. 저도 몰랐던, 보면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이런 게 꽤 많았다. 약속을 지켜서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아름답게 마무리 짓고 뒤까지 여지를 남겨둬서 물개박수를 쳤다. 내가 해서가 아니라 제작진에게 감사하더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무빙' 시즌 2에 대해서도 언급 안 할 수가 없었다. 김소연 대표는 "강풀 작가님의 세계관이 넓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포텐셜이 크다. '무빙'이 성공할 줄 알아서 열어두고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 논의했다. 시즌 2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게 있다"라고 힘주어 말한 바 있다.
류승룡은 "우리가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다들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좋은 이야기이고, 웹툰에서 이야기가 확장되지 않나. 또 재밌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다. 추석 연휴 기간 못 봤던 분들이 더 많이 봐서 시즌 2가 제작되는 데 원동력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또한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다. 결정돼야 한다. 강풀 작가님도 잘되면 환갑 때 몸 관리를 잘하라고 하셨다. 물론 배우로서 몸 관리하는 건 나쁠 게 없다"라면서 웃었다. "'강풀 작가를 가둬라'는 이런 글도 많이 봤다"는 류승룡.
그는 "극 중 림재석처럼 묶어 놓으려고 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강풀 작가님이 웹툰을 쓰셨기 때문에 전에도 물어봤다. 후속작을 안 쓰냐고. 그런데 '미리 썼다가 안 되면 에너지 낭비지 않느냐'라면서 결정되면 쓴다고 하더라. 원작자인데 트리트먼트는 다 있지 않을까 싶다. 텀이 너무 길면 안 되니까 빨리 디즈니에서 판단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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