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악뮤 이수현 "은퇴 생각할 정도의 슬럼프 겪어"
'걱정'으로 포장한 몸매 평가 지양해야
악뮤 이수현 / 사진=텐아시아DB


《김세아의 세심》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있게 파헤쳐봅니다.

신곡으로 돌아온 악뮤 이수현에게 여기저기서 한마디씩 얹고있다. 이수현이 문제가 될 만한 논란을 일으킨 것도 아니다. 그런데 왜 이수현은 해명해야만 했을까.

최근 이수현은 2년의 공백기를 깨고 신곡 '러브 리(Love Lee)'로 돌아왔다. 이수현은 2년이라는 공백기가 무색하게도 KBS2 '더시즌즈-악뮤의 오날오밤'의 MC가 되고 JTBC '뉴스룸'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방송에 얼굴을 비췄다.
/ 사진=JTBC '뉴스룸' 캡처


이수현은 JTBC '뉴스룸'에서 은퇴를 생각할 정도의 슬럼프를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2년 전까지 은퇴를 생각할 정도로 슬럼프가 왔다"며 "오빠가 용기를 많이 줬다. 이번에 네가 즐거워서 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 주겠다. 활동에 대한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얘기해서 용기 냈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수현은 지난 5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폭식증을 앓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현재는 거의 다 고친 상태라고. 그는 "배고프지 않아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뭔가를 무조건 먹어야 하는 습관이 생겼다. 내 의지가 아니다. 정신을 차려보면 배 터지게 먹고 있는 모습을 몇 번 보고 나서 '이게 폭식증이구나'라고 알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공백기 동안 약간 살이 붙은 듯한 이수현의 모습에 일부 대중들은 "건강을 위해서라도 살을 빼야한다", "아무리 그래도 관리는 해야 하지 않나"고 무례한 의견을 표출하기도 했다.

사진=이수현 SNS


이수현은 이러한 반응을 의식한 듯 최근 SNS를 통해 "나한테 자꾸 자꾸 귀엽다고 하고 자꾸 사랑스럽다고 하니까 내가 살을 못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를 귀염라이팅(귀여움+가스라이팅) 했어"라고 덧붙이며 가볍게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가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들'을 뜻한다. 말 그대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이들의 일이다. 따라서 가수는 외모와 몸매가 아니라 이들이 부르는 노래로 평가 받아야 한다. 그러나 몇몇의 대중들은 여전히 '몸매'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악뮤가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수현의 외모와 몸매 때문이 아니라 노래 덕분이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공감을 자아내는 솔직한 가사가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이들의 꾸미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에 친근함을 느낀 대중들도 있다.

이수현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그런데 왜 이수현은 여전히 몇몇의 대중들에 몸매를 평가받아야 하나. 왜 이수현은 직접 나서서 '살을 빼지 못하는 이유'를 해명을 해야 하는가. 10년 전 '케이팝 스타'의 10대 소녀였을 때부터 성장 과정을 봐왔기 때문일까.

노래를 부르는 것이 직업인 이수현에게 몸매로 잔소리를 얹는 어른들이 보인다. 이수현은 더이상 그 때의 10대 소녀가 아니다. 이수현은 어엿한 20대 중반의 어른이 됐다. 그녀의 노래가 아닌 몸매로 평가를 내릴 순 없다.

"건강이 걱정돼서 그런다"는 그럴싸한 말로 포장했지만 어쨌거나 몸매 평가를 벗어나지 못한다. 걱정 어린 잔소리는 당사자도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이수현이 '인생 주제곡'이라고 언급한 이번 앨범 수록곡 '후라이의 꿈' 가사를 곱씹어본다. "난 차라리 굴러갈래 끝은 안 보여 뒤에서는 등을 떠미는데"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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