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가 나타났다!' 이끌어가는 강부자의 명품 연기
주연 배우 존재감 뛰어넘는 '갓부자'
<<류예지의 예지력>>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의 미래와 그 파급력을 꿰뚫어봅니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원로배우의 명품 연기는 2~30대 남녀 주인공보다 빛을 발한다.
KBS2 주말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에서는 원로배우 강부자를 빼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선과 악을 넘나드는 연기는 물론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끌어오면서 '부자가 나타났다!'를 만들어냈다.
강부자는 극 중 공태경(안재현 분)의 할머니 은금실 역을 맡았다. 순수 혈통주의자로서 새 며느리가 데리고 들어온 태경이 친손주들의 밥그릇을 뺏을까 늘 경계해왔다. 철옹성 같은 고집으로 자신의 뜻을 따르게 하는 집안의 실세이지만 남들이 모르는 여린 구석도 있다.
강부자의 존재감은 중반부부터 주인공 안재현, 백진희를 넘어섰다. 며느리 오연두(백진희 분)에게 한글을 배우고, 공태경에게 과오를 사과하며 용서를 구했다. 집안 식구들의 군기를 잡아 왔던 은금실이었지만 어느새 평화 지킴이로 돌아섰다. 오연두와 공태경의 재회를 현실로 만들어준 장본인이었다.
오연두, 공태경과 가족들의 사이가 원만해지자 은금실은 수십 년 전 잃어버렸던 딸 딸기를 찾아 나섰다. 딸기는 이미 사망했지만 딸기의 딸을 찾았다. 은금실의 외손녀는 수녀였고, 그 수녀가 김준하(정의제 분)의 친누나로 밝혀지며 충격을 안겼다. 김준하는 오연두의 전 남자친구이자 공태경 집안과는 원수와도 같은 인물.
은금실은 공태경에게 “미안하다”고 눈물 흘리면서도 “그놈이 널 괴롭혀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오늘 낮에도 보지 말자고 했는데 하루 종일 가슴이 아프다. 딸기에게 해준 것도 없는데 그놈에게도 아무것도 못 해준다고 생각하니까. 나 아니면 아무도 좋아해 줄 것 같지 않은데 불쌍한 놈. 나는 너도 내치고 싶지 않고 그놈도 내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강부자의 관록이 빚어내는 깊이감은 대체하기 어려웠다. 그토록 싫어했던 손자 태경에게 후회의 눈물과 준하를 받아들이고 싶다는 염원의 눈물이 함께했다. 가슴 아픈 감정을 깊은 슬픔이 가득한 눈빛으로 표현했고 돌아누워 아이같이 눈물을 쏟아내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결국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김준하를 집으로 불러들이는 모습은 단호했다. 은금실은 “천륜을 어떻게 할 거냐. 너희도 받아들여라”고 강요했다. 다른 가족들은 모두 공태경과 오연두를 걱정했지만 의견을 묵살당했다. 은금실의 날카로운 눈빛은 장성한 네 손주들을 압박했고 극의 팽팽한 긴장감과 몰입감을 유지했다.
흔히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에게는 ‘갓’이라는 호칭이 주어진다. 신을 뜻하는 영단어 ‘갓(GOD)'을 뜻하는 말로, 배우들에게는 연기에 대한 단 보상이다. '진짜가 나타났다!'의 모든 서사를 이끌고가는 강부자야말로 '갓'부자가 아닐까.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의 미래와 그 파급력을 꿰뚫어봅니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원로배우의 명품 연기는 2~30대 남녀 주인공보다 빛을 발한다.
KBS2 주말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에서는 원로배우 강부자를 빼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선과 악을 넘나드는 연기는 물론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끌어오면서 '부자가 나타났다!'를 만들어냈다.
강부자는 극 중 공태경(안재현 분)의 할머니 은금실 역을 맡았다. 순수 혈통주의자로서 새 며느리가 데리고 들어온 태경이 친손주들의 밥그릇을 뺏을까 늘 경계해왔다. 철옹성 같은 고집으로 자신의 뜻을 따르게 하는 집안의 실세이지만 남들이 모르는 여린 구석도 있다.
강부자의 존재감은 중반부부터 주인공 안재현, 백진희를 넘어섰다. 며느리 오연두(백진희 분)에게 한글을 배우고, 공태경에게 과오를 사과하며 용서를 구했다. 집안 식구들의 군기를 잡아 왔던 은금실이었지만 어느새 평화 지킴이로 돌아섰다. 오연두와 공태경의 재회를 현실로 만들어준 장본인이었다.
오연두, 공태경과 가족들의 사이가 원만해지자 은금실은 수십 년 전 잃어버렸던 딸 딸기를 찾아 나섰다. 딸기는 이미 사망했지만 딸기의 딸을 찾았다. 은금실의 외손녀는 수녀였고, 그 수녀가 김준하(정의제 분)의 친누나로 밝혀지며 충격을 안겼다. 김준하는 오연두의 전 남자친구이자 공태경 집안과는 원수와도 같은 인물.
은금실은 공태경에게 “미안하다”고 눈물 흘리면서도 “그놈이 널 괴롭혀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오늘 낮에도 보지 말자고 했는데 하루 종일 가슴이 아프다. 딸기에게 해준 것도 없는데 그놈에게도 아무것도 못 해준다고 생각하니까. 나 아니면 아무도 좋아해 줄 것 같지 않은데 불쌍한 놈. 나는 너도 내치고 싶지 않고 그놈도 내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강부자의 관록이 빚어내는 깊이감은 대체하기 어려웠다. 그토록 싫어했던 손자 태경에게 후회의 눈물과 준하를 받아들이고 싶다는 염원의 눈물이 함께했다. 가슴 아픈 감정을 깊은 슬픔이 가득한 눈빛으로 표현했고 돌아누워 아이같이 눈물을 쏟아내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결국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김준하를 집으로 불러들이는 모습은 단호했다. 은금실은 “천륜을 어떻게 할 거냐. 너희도 받아들여라”고 강요했다. 다른 가족들은 모두 공태경과 오연두를 걱정했지만 의견을 묵살당했다. 은금실의 날카로운 눈빛은 장성한 네 손주들을 압박했고 극의 팽팽한 긴장감과 몰입감을 유지했다.
흔히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에게는 ‘갓’이라는 호칭이 주어진다. 신을 뜻하는 영단어 ‘갓(GOD)'을 뜻하는 말로, 배우들에게는 연기에 대한 단 보상이다. '진짜가 나타났다!'의 모든 서사를 이끌고가는 강부자야말로 '갓'부자가 아닐까.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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