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tvN


tvN '형따라 마야로 : 아홉 개의 열쇠'의 '마야즈 3인방' 차승원, 김성균, 주연이 대망의 첫 번째 열쇠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낯선 이방인에게도 정성 가득한 밥상과 잠자리까지 내어준 마야 후손 가족의 온기 가득한 정을 온몸으로 느낀 이들은 마야 문명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갔다.

지난 11일 방송된 tvN '형따라 마야로 : 아홉개의 열쇠'에서는 먼저 언어를 비롯해 마야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쏘칠족'의 한 가족에게 초대를 받은 '마야즈 3인방'이 마야 밥상을 체험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 가족의 안주인 엘레나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알아주는 '요리 고수'. 그녀의 부엌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바로 포대에 가득 담긴 옥수수였다. 마을에 도착하기 전 '차박사' 차승원이 설명한대로, 인간을 옥수수로 만들었다고 믿었던 마야인들에게 옥수수는 시조이자, 신앙이자, 번영의 상징으로, 한국인에게 쌀과 같은 주요 식재료였다.엘레나가 이날 선보인 요리는 이 옥수수로만 만든 정통 '토르티아', 그리고 훈연한 돼지고기와 옥수수 전분 가루로 끓인 수프 '보꼴이치'였다. 그 과정에서 마야의 전통 요리법과 레시피를 엿볼 수 있었다. 수천 년 전부터 사용한 맷돌 '메따떼'를 이용해 만든 옥수수 가루는 10분이나 갈아도 토르티아 2장 정도 만들 수 있는 양이 나왔다. 이틀간 연기를 피워 돼지고기를 훈제해 말려 실온에서 한 달 정도까지 보관하는 방식은 이들에게 전기 냉장고를 대신했다. 진정한 '슬로우 푸드'가 눈 앞에 펼쳐진 것.

'차셰프' 차승원은 역시나 요리를 향한 넘치는 학구열로 직접 해보고 맛보는 등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옥수수를 안전하게 먹기 위한 마야인들의 지혜가 담긴 석회 가루 등 '차박사'의 설명까지 곁들여 이해를 도왔다. 보꼴이치의 '킥' 스피아민트에는 적응하지 못했지만, 동생들과 함께 마야 음식을 맛있게 즐겼다. 김성균은 연기 재능을 발휘했다. 곁들임으로 나온 다양한 멕시코 고추의 맵기 정도를 '맵다'는 의미의 스페인어 '피까(Pica)'를 반영한 '피카츄' 흉내로 표현, 가족들로부터 폭풍 웃음을 유발했다. 주연은 '언어 천재'답게 '맛있다'는 의미의 마야어 '아말렉무'로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K-드라마를 본 적 있다는 딸 루피나에게 "공연하러 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껏 분위기가 훈훈하게 무르익던 그때, 중요한 공지사항이 전해졌다. "이렇게 먼 곳까지 와서 한끼만 먹고 가는 게 아쉽다"는 밑밥을 깔기 시작한 방글이 PD가 "그들의 삶 속에 녹아들고 싶다며 김성균씨가 굉장히 하고 싶어했다"고 '하룻밤 취침' 카드를 꺼낸 것. 김성균의 말 한 마디가 불러온 파장(?)에 불안함을 감지한 차승원은 가족들에게 민폐라고 주장해봤지만, "손님을 굉장히 융성하게 대접하는 게 마야의 전통 생활방식"이라는 답변만 돌아왔을 뿐이었다.그렇게 마야 가족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어가게 된 '마야즈 3인방' 앞에 이들의 오랜 전통 '해먹'이 기다리고 있었다. 덥고 습한 날씨에 공기가 잘 유입돼 통풍이 좋고 바닥의 해충으로부터 보호가 가능해 이들이 오랫동안 사용해온 방식이었다. 하지만 몸을 뉘이는 것조차 쉽지 않은 해먹은 심하게 흔들리고, 밖에선 '기우제' 폭죽 행사로 '펑펑' 굉음이 터졌다. 폭죽 소리에 놀란 닭이 울고 개는 짖는 심야의 이중주는 동이 트기까지 이어졌다. 여기에 생각보다 추운 날씨까지 겹쳐 잠을 설친 마야즈 3인방. 하지만 엘레나 가족은 이른 아침부터 정성스레 준비한 따뜻한 아침 식사 '따말'과 '아똘레'로 이들의 마음을 녹였다.

차승원은 "낯선 이방인을 먹여주고 재워주는 등 온기를 느꼈다. 마야인들의 생활상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균은 "쉽게 소비되고 버려지는 시대에, 흔한 옥수수를 최선을 다해 요리하고 남은 음식들은 나누며 모든 것을 귀중하게 여기는 자세를 배웠다"고 전했다. 주연은 "나와 나이대가 비슷한 딸이 부모님을 돕는 철든 모습을 보며, 나 잘 되는 것만 향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마야즈 3인방'은 마야 가족의 훈훈한 정으로 의미 있는 미션을 마치며 첫 번째 열쇠를 획득했다.

대접만 받을 차승원이 아니었다. "제대로 된 보답을 하고 싶다"며 차셰프의 마야의 중심에서 'K-푸드쇼'를 예고한 것. 차승원의 손맛이 제대로 통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높였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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