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K팝 콘서트에 K팝 스타들뿐 아니라 각종 정부부처 인력까지 동원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잼버리 K팝 콘서트와 관련한 불만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공공기관 직원인 익명의 A씨는 "금요일 저녁 공무원 공공기관 강제. 잼버리 콘서트 동원 실화임? 그래 놓고 나발적으로 참여하란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명목상 자원으로 지원하라고 했을 뿐 실제로는 기관별로 동원 인력 수가 배정됐다고 한다.소방 인력 B씨는 "구조대라고 강제 차출"이라며 잼버리 숙소지킴이로 차출됐다고 밝혔다. 한국전력공사 직원 C씨는 "잼버리 콘서트 현장 인솔을 왜 한전한테 시키는 거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산업은행 소속 D씨는 "기재부에서 공무원은 물론 공공기관 전체 연락해서 당장 3일 후 저녁에 헤쳐모여 하라고 강제 차출 명령 내려옴. 금요일 저녁에 퇴근하고 오라고. 장소도 미정인데 일단 이름 적어내라고 하네"라고 글을 남겼다. 또한 "우리는 40명이네"라고 동원 인력을 밝히며 "태풍에 폭염에 난리통인데 공무원, 공기업 직원은 5분 대기조인가"라고 하소연했다. 이외에 한국조폐공사, 신용보증기금, 경찰청 인력 등도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잼버리 K팝 콘서트는 당초 전북 부안 새만금 야외무대에서 지난 6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속출, 미흡한 운영 등으로 K팝 콘서트 일정을 급하게 변경했다. 새 개최지로 전주월드컵경기장이 예정됐다가 최종적으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확정됐다. 이 과정에서 FA컵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8일 오전에는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자신의 온라인 계정을 통해 '국방부는 BTS가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세계잼버리 대회에서 공연할 수 있게 지원해달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에 K팝 팬들은 '무리한 요구'라며 분노했다.
잼버리 행사는 졸속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부실 운영과 열악한 환경, 여기에 성범죄 의혹으로 파문이 일었다. 정부와 주최 측의 답답한 대처와 운영의 결과는 K팝 아티스트들뿐만 아니라 각자의 임무가 있는 정부부처 직원들까지 곤란하게 하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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