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T스튜디오지니
전혜진과 최수영의 슬픈 진심이 전해졌다.

지난 1일 방송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남남’ 6회가 뭉클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수도권 기준 4.0%의 시청률을 보이며 월화 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방송에 비해 대폭 상승한 시청률로, 순간 최고 시청률은 4.8%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은미(전혜진 분)와 진희(최수영 분)의 가슴 아린 과거사가 그려졌다. 서로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아등바등 살아왔을 모녀의 진심이 드러나며 뭉클함을 자아냈다.앞서 진희는 본인의 친부가 진홍(안재욱 분)임을 알게 됐다. 그러나 달라지는 건 없었다. 진희는 여전히 진홍을 ‘엄마가 썸 타는 남자’ 정도로 여겼다. 친부의 등장보다 진희에게 중요한 건 살인 사건으로 뒤숭숭한 동네와 그러한 상황 속에서 엄마를 지켜내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진희는 여태껏 단 한 번도 관여한 적 없던 은미의 연애사에 제지를 걸었다.

진희의 만류에도 은미는 첫사랑 진홍에게 자석처럼 이끌렸다. 매일 같이 병원 앞을 찾아오던 진홍이 나타나지 않으면 실망했고, 아프다는 소식을 들으면 걱정했다. 결국 진홍을 계속 만나보기로 마음먹은 은미는 그에게 “저녁마다 병원에 데리러 와. 집까지 바래다줘”라고 깜찍한 제안을 했다.

진홍과의 만남이 이어질수록 은미는 더욱 진희가 신경 쓰였다. 은미는 “막말로 내가 그 사람이랑 연애를 하든 말든 뭔 상관이냐”며 선을 긋다가도 무신경한 진희의 태도에 “궁금하지도 않냐”고 서운함을 표했다. 그렇게 갈등의 골이 깊어진 모녀는 둘에게 상처로 남은 과거까지 다시 들먹이며, 서로의 마음에 생채기를 냈다.진희는 어렸을 적 은미를 반짝반짝 예쁜 금붕어로, 본인은 그런 금붕어 몸에 달린 더러운 똥으로 비유했던 사람들의 말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또 본인 때문에 애인과 이별을 겪어야만 했던 은미의 아픔도 알고 있었다. 진희는 “내가 나라서 얼마나 엄마한테 미안해하면서 살았는데”라며 “그래서 밥도 잘하고, 집안일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사람들이 금붕어 똥 소리 못하게”라고 울부짖었다.

진희의 가슴 아린 고백에 은미도 아파했다. 은미는 진희에게 그런 걸 왜 기억하고 있었냐고 다그치면서 “진작에 말하고 싸우든 지랄하든 풀었어야 될 거 아니냐”고 속상해했다. 진희만은 꼭 지키고자 했던 은미의 책임감을 알기에 상황은 더욱 애절하게 느껴졌다. 서로를 위해서 속으로만 끙끙 앓았을 두 사람의 고백은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눈시울마저 붉게 물들였다.

어쩌면 은미와 진희는 친부 진홍의 등장으로 허심탄회하게 아픈 과거를 털어놓을 수 있었다. 당차고 쿨해 보이지만 남모를 고난과 인내의 시간을 거쳐왔을 두 모녀가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지 더욱 기다려진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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