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창, 오연수 부부가 연명 의료 거부에 서명했다.
10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에서는 손지창, 오연수 부부가 건강검진에 나선 모습이 그려졌다.손지창, 오연수 부부는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등 평소 건강관리에 철저한 오연수는 손지창이 "검진받은 지 3, 4년 됐다"며 "모르는 게 약이다"라면서 무심한 모습을 보이자 걱정의 눈초리를 보냈다. 검사를 마친 손지창에게 의사는 "전신마취하고 수술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진단해 오연수의 걱정은 더욱 깊어졌다. 손지창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의사는 손지창의 몸 상태에 대해 "혈압이 간당간당하다. 약을 늘릴 수 있다. 뇌혈류 등 대부분 좋은 상태"라면서도 "담낭 쪽 쓸개에서 둥근 혹이 있다. 용종일 확률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오연수에 대해서는 "그 흔한 지방간도 없다"고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오연수는 손지창에게 "이제 먹는 거 신경써야한다"고 강조했다.
건강검진 후 두 사람은 연명 의료 결정제도에 관해 이야기했다. 연명 의료 결정제도는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임종이 임박했을 상황에 더 이상 연명 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데 동의하는 것. 손지창은 "연명 의료 결정제도라는 게 있다더라. 임종에 다다라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병원은 살리는 쪽으로 가야해서 시술들을 해야한다고 하더라. 저희는 그런 걸 안 하겠다는 걸 서명하러 갔다"고 병원 방문 목적을 밝혔다. 오연수도 "저는 매체를 통해 접했고 남편은 다른 데서 접했는데 얘기하다가 공감했다. 가치관이 맞아서 상의 하에 같이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연수는 "연명 치료 거부는 전문 의료진 판단 하에 치료한다 해도 회생 불가능할 때 연명 치료를 할 거냐고 보호자들에게 묻는다더라. 보호자들끼리, 자식들끼리 싸우는 경우도 있다더라"며 "의식이 있으면 환자 본인도 괴롭다고 하더라. 그렇게 살 이유가 없다. 너무 이른가 싶었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도 와서 서명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오연수는 "아들들에게 연명 의료 거부 의사를 전달했더니 작은 아들은 '왜 그런 걸 엄마, 아빠가 결정하냐'고 하더라. 마음이 안 좋은 거다. 하지만 그때 가서 만약 그런 일이 생겼을 때 본인이 결정하기 쉽지 않을 거다. 아이들한테 짐을 떠맡기는 거다. 남겨진 가족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손지창과 오연수는 나란히 연명 치료 거부에 동의한다고 서명했다.
오연수는 손지창의 건강관리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오연수가 요즘 푹 빠진 운동을 함께 배우기로 한 것. 난생처음 보는 의문의 기구 앞에 선 손지창은 오연수의 능숙한 시범을 보며 "고문 기구 아니냐"라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오연수는 마치 백조 같은 우아한 유연성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손지창은 뻣뻣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오연수는 "그렇게 안 돼?", "너무 거북목이다"라며 혹독한 트레이닝을 이어갔다. 결국 손지창은 동공이 풀리며 곡소리를 냈다.
손지창, 오연수 부부가 절친한 김소현, 손준호 부부를 만나 회포를 풀었다. 김소현, 손준호 부부는 아들 주안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12살이 된 주안이가 사춘기를 앞두고 조금씩 아빠를 거부한다는 것. 이에 손지창, 오연수 부부는 두 아들을 키우며 느낀 진솔한 경험담을 털어놔 김소현을 울컥하게 했다. 손지창, 오연수 부부는 두 사람 모두 편모슬하에서 자랐다며 불안정했던 가족사를 고백했다. 허심탄회하게 밝힌 부부의 속마음에 지켜보던 스튜디오의 MC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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