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내한 기자간담회
'바비'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영화 '바비'에서 바비가 현실 세계로 나가 만나게 되는 캐릭터인 글로리아를 연기한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가 자신의 출연작 '어글리 베티'와 다른 '바비'만의 특별함을 설명했다.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바비'(감독 그레타 거윅)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배우 마고 로비, 아메리카 페레라와 그레타 거윅 감독이 참석했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라이언 고슬링)과 예상치 못한 여정을 떠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글로리아는 이 과정에서 바비가 만나는 인간 캐릭터다. 영화 '레이디 버드'와 '작은 아씨들'을 연출했던 그레타 거윅이 감독과 각본을 맡았다.ABC의 코미디 드라마 '어글리 베티'에서 베티 수아레스 역으로 열연을 펼쳤던 아메리카 페레라. 그는 '바비'에서 인간 글로리아 역을 연기한 소감에 대해 "많은 면에서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을 보면 (주제가) 비슷한 외모의 배우가 출연하거나, 비슷한 문화권 사람들이 출연하는 경우가 많았다. 바비는 굉장히 아름답고 희망찬 캐릭터로 인간 여성 없이는 바비가 있을 수 없다는 걸 우리는 안다. 소녀들은 바비를 가지고 놀고 여성이 된다. 나도 그레타 거윅 감독이 성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바비를 통해 한다는 것을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메리카 페레라는 “‘바비’가 우리한테 좋다, 나쁘다를 이야기할 순 없다. 이 영화를 통해 배운 가장 큰 교훈은 ‘우리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우리가 서로 축하해야 한다. 우리가 우리의 가장 큰 버전’이라는 것. 우리는 완벽하게 태어났고 그렇다는 것, 인식하는 것, 위치를 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하다”라고 덧붙였다.

아메리카 페레라와 달리 인형 바비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묻자 마고 로비는 "과잉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산만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관객들이 공감하면서 바비를 따라가게 하려고 했다. 재밌는 연기 작업이었다"고 배역을 연기하면서 고민하던 지점을 밝혔다.이어 마고 로비는 "배역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바비'의 의미 자체가 얼마나 큰지 알고 있다. 바비 인형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좋아할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레타 거윅의 버전이 아주 마음에 든다. 질문이 있거나 의구심이 있으면 그레타 거윅과 함께 그 산을 넘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감독과 함께 배우로도 활약하고 있는 그레타 거윅은 연속된 할리우드와의 작업에 대해 "사실 운이 좋았다. 작가로서 감독으로서 좋은 작품들에 참여할 수 있었다. 흥미롭게 생각하는 작품들을 계속할 수 있었다. 여성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영화를 좋아하고 여성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행동들을 하는지에 기본적인 관심이 있다. 그런 호기심을 많이 가지고 있던 것이 커리어적으로 많이 발전된 것 같아서 감사함을 느낀다. 영화화하고 싶은 작품과 주제들이 있다. 한 작품을 하는데 3년에서 4년 정도 걸린다. 다작을 할 수 있는 성격은 아니다. 좋은 영화들을 계속해서 만들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드러냈다.

'바비'는 개봉 전부터 공개된 예고편의 세트장이 눈길을 끌었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세트장이었다던 그레타 거윅은 "거의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다들 감탄했던 것 같다. 현실 세계가 아닌 것 같은 바비랜드가 잘 만들어졌다. 1년 정도 제작 기간을 거쳤다. 인형의 세상이기에 현실과는 많은 제약이 있기에 많은 소품이 어떤 모습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1959년의 시대적 미학을 차용하려고 했으며 장난감의 세상임을 확실하게 보여주려고 했다. 미니어처로 먼저 작업을 하고 촬영해서 합성도 많이 했다. 비율을 잘 활용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비하인드를 설명했다.

'바비'는 오는 7월 19일 개봉.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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