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부부들이 상금 '2억9천'을 위해 싸우고, 의심하고, 경쟁한다.
30일 오후 tvN 예능프로그램 '2억9천 : 결혼전쟁' (이하 '2억9천')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이원웅 PD와 강숙경 작가를 비롯해 장성규, 이은지가 자리에 참석했다.
'2억9천'은 각양각색의 사연을 가진 열 커플이 서로의 믿음과 사랑을 증명하고 결혼이라는 결승점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담은 압도적 규모의 리얼 커플 서바이벌 예능이다.'2억9천'을 위해 채널A 군대 서바이벌 '강철부대'를 연출한 이원웅 PD와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을 흥행시킨 강숙경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프로그램 진행은 방송인 장성규, 그룹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 최수영, 배우 이기우, 코미디언 이은지 4인이 맡는다.
이원웅PD는 "요즘 진짜 우리 대한민국이 생긴 이래 가장 혼인율이 낮은 시대가 됐다"며 "도대체 왜 결혼하지 않는가. 예전에는 중학교 가고 고등학교 가듯 당연하게 결혼했는데, 요즘은 왜 고민을 하고 포기를 하는지 궁금해하고 있었다. 우리가 하는 방식으로 탐구해보려고 했다"고 밝혔다.
강숙경 작가는 "'2억9천'은 결혼 장려 프로그램이 아니다. 왜 결혼하지 않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없다. 이미 결혼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때문에 '왜 결혼을 하는 걸까' 얘기를 한다. 비혼은 혼자 결정하지만, 결혼은 혼자 결정할 수 없다. 결혼하겠다는 결심은 어떤 사람들이 하는 걸까를 그린다. 프로그램을 다 보고 나면 출연자들이 메시지를 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2억9천'의 의미에 대해 이원웅 PD는 "결혼을 많이 안 하는 국면에서 결혼을 안 하는 가장 큰 이유가 경제적 이유더라. 결혼정보회사에서 2022년 기준, 대한민국에서 결혼할 때 필요한 평균 비용이 2억9천이었다. 대부분은 집을 마련하는 데 드는 비용이었다. 2억9천이라는 발음이 구천을 떠도는 망령이 깃든 것처럼 숫자 자체에 매료됐다"라고 설명했다.
장성규는 "결혼 10년 차로서 연애 때 정말 아내와 결혼하기 위해 달콤한 이야기, 행동했는데 지금 난 왜 못나고 부족한 남편이 되어있지 왜 아내에 대한 초심을 잃었지, 반성하는 마음이어서 초심을 찾고 싶었다"라고 했다.
이어 "저의 그때를 추억하고 싶었고 다시 좋은 남편이 되고 싶은 욕심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감으로 출연했다"라고 덧붙였다.
미혼인 이은지는 "예전에는 같이 늙어가는 동반자, 내 편일 거라는 결혼관이 있었는데, 이젠 바뀌었다. 인생에 고난이 왔을 때 같이 이겨내는 게 결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상형도 변하게 됐다. 나랑 잘 맞는 사람보다 인생에 있어서 고난이나 어려움이 닥쳤을 때 잘 해결하고 회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출연자 선발 기준에 대해서 이PD는 "결혼을 앞둔 분들을 뽑으려 했다. 방송일 기준으로 이미 결혼한 분들도 계신다"며 "출연에 대한 고민과 제작진에 대한 의심이 있었는데, 소중하고 어렵게 잘 뽑았다"고 말했다. 강 작가는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시는 분들, 흔히 볼 수 있는 연인들의 타입으로 뽑았다. 시청자들이 참견할 게 많아야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잘된다. 참견할 것들이 많은 커플로 뽑았다"고 첨언했다. 실제로 '나는 솔로' 10기 옥순과 '돌싱글즈' 유현철 커플도 출연을 확정 지었다.
강 작가는 "제작진 많이 욕하시고 참가자들 많이 응원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이 커플들을 보며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2억 9천'은 오는 7월 2일 저녁 7시 45분 첫 방송 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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