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이 유재석과 절친 케미를 뽐냈다.
2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200회 특집에는 개그맨 김용만이 출연했다.김용만은 MC 유재석과 32년 지기. 유재석은 김용만을 "저의 동료, 동기, 학교 선배, 친구이자 선생님 같은 분"이라고 소개했다. 유재석이 "사실 저도 오늘 와서 김용만이 오는 걸 알았다"고 하자 김용만은 "제작진이 깜짝으로 와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콘텐츠 제작사를 운영 중이라는 김용만은 "언제까지 내가 선택을 받고 할 것인가. 그렇게 하지 말고 내가 원하는 것들을 만들어서 해보자 했다"고 밝혔다. 선택을 받던 입장에서 만드는 입장이 되니 어떠냐는 물음에 김용만은 "제가 만들었지 않나. 이것도 픽을 받아야 되더라. 똑같은 픽인데 덩어리가 커진 픽이다"고 하소연해 웃음을 안겼다.
두 사람은 대학교 학과 선후배 사이기도 하다. 유재석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갔는데 용만이 형이 MC를 봤다. 전문 오리엔테이션 강사님인 줄 알았다. 진행을 잘하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나중에 김용만이 복학한 선배라는 걸 알고 놀랐다"고 했다. 김용만은 "해군 홍보단에서 3년 복무했다. 1년에 행사 100회 이상, 3년에 300회 정도 진행하고 복학한 거다"라고 진행 실력의 비결을 전했다. 김용만은 "신입생들이 '저 양반 뭔데 저렇게 잘해?', '돈 몇 푼 줬나 보지' 수군대더라"며 "그때는 유재석이 담배를 피울 때인데 선배인줄 모르고 담배 뻑뻑 피고 제일 깝죽대던 애가 얘다"면서 유재석 흉내를 내 폭소를 자아냈다.두 사람은 1991년 개그 콘테스트 데뷔 동기로, 당시 김용만은 대상을, 유재석은 장려상을 받았다. 김용만은 "그때 별명이 당구공이었다. 지금은 머리가 많이 정돈됐는데 그때는 얍살맞았다. 머리가 동글동글했다"고 회상했다. 유재석은 "당구공 혹은 탁구공으로 불렸다"며 "당시 장국영을 따라한 거였다"며 웃었다.
유재석은 젊은 시절 김용만에 대해 "멀끔한 외모에 말솜씨도 세련됐다. 당시 별명이 폭탄 맞은 변우민이었다"며 "개그우먼 여자 선배들에게 인기가 좀 있었다"고 말했다. 김용만은 "그건 잘 모른다"며 쑥스러워했다. 또한 안경을 벗고 짙은 눈과 쌍꺼풀을 자랑하자 유재석은 "폭탄 맞은 변우민이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유재석은 무명시절을 떠올리며 "형들이 나보고 리허설은 되는데 실전에서 못 하냐며 안타까워했다. 제가 코미디를 그만두려 했을 때 김용만을 비롯해 동기들이 저를 끌어내줬다"며 고마워했다. 이에 김용만은 "우리끼리 한 얘기인데 유재석은 될 거라고 했다"고 기억했다.
김용만과 유재석은 과거 예능 '느낌표'를 함께한 적 있다. 유재석은 "고생스럽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느낌표' 촬영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당시 유재석은 김용만을 보고 '어떻게 처음 만나는 시민과 저렇게 자연스럽게 얘기하나'고 생각했단다. 그는 "제 방송 인생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용만은 " 유재석과 같이 다니면 피곤하다"고 말했다. 이어 "카메라 없을 때 시민과 만나면 인사하고 그냥 지나가는데, 유재석은 다가간다. 미담이 쏟아진다"고 전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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