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들' 리뷰
영화 악마들. / 사진제공=TCO㈜더콘텐츠온
영화 '악마들'(감독 김재훈)은 모두에게 '처음'인 작품이다. '바디체인지'와 '스릴러'를 접목해 탄생한 새로운 장르이면서 주연 배우인 장동윤과 오대환에게 각각 데뷔 후 첫 악역, 첫 주연이란 타이틀을 준 영화다.

극악무도한 연쇄살인마 '진혁'(장동윤 분)에 소중한 동료이자 가족을 잃은 형사 '재환'(오대환 분)은 그를 꼭 잡겠다는 증오에 휩싸여 그의 뒤를 쫓는다. 진혁은 도주하던 중 재환과 함께 낭떠러지로 떨어진 후 실종된다. 한달 후 추격전 끝에 병실에서 눈을 뜬 재환은 진혁과 몸이 뒤바뀐 것을 확인하고 진혁은 가족을 인질 삼아 재환을 협박한다. 재환은 결국 진혁의 몸으로 살인마를 잡기 위해 추격을 시작한다.

배우 오대환 / 사진제공=TCO㈜더콘텐츠온
배우 장동윤 / 사진제공=TCO㈜더콘텐츠온
연출을 맡은 김재훈 감독은 "관객들에게 익숙한 '바디 체인지' 라는 소재를 스릴러와 접목해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바디 체인지' 소재를 활용한 영화는 '18어게인' '내안의 그놈' '아빠는 딸' 등 로맨스와 코메디 장르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스릴러 영화에서는 드물었다.

'악마들'의 처음은 소재만이 아니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 '돈 크라이 마미' 등 다양한 장편영화의 조감독을 맡아온 김재훈 감독의 첫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선한 얼굴로 편의점 강도까지 때려 잡은 배우 장동윤의 '첫 악역'이자 데뷔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스크린 주연을 맡은 오대환의 '첫 주연작'이기도 하다.

배우 오대환 / 사진제공=TCO㈜더콘텐츠온
배우 장동윤 / 사진제공=TCO㈜더콘텐츠온
'처음'이라서일까. 신선하지만 어딘가 과하다. 장동윤은 살인을 즐기며 방송으로 내보내는 스너프 필름(사람이 살해되거나 자살하는 영상)을 찍는 연쇄살인마로 분해 시체를 토막내고 살해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노출된다. 그 수위가 상당해서 다수의 관객들이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신체가 훼손되고 외면하고 싶을 정도로 잔인한 장면이 수차례 반복돼 중간에 극장을 나오고 싶을 수 있다.

가족이자 동료를 잃은 형사 오대환의 역할 또한 설정이 지나치게 과한 나머지 영화의 개연성을 해친다. 살인마에게 동료를 잃어 복수에 나선 형사 재환이 또 다른 후배 동료를 또 다 위험에 빠뜨리는 설정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이미 '스너프 필름'이라는 자극적인 소재에 과도하게 폭력적인 장면들 때문일까. '새로운 장르, 첫 장편 연출작, 첫 악역, 첫 주연작', 모든 것이 '처음'인 영화지만 잔인하고 폭력적인 신들 탓에 그 '처음'의 맛이 살지 못해 아쉽다.

오는 7월 5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06분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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