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JTBC
‘어쩌다벤져스’가 대한민국 레전드 골키퍼 김병지에게 특훈을 받았다.

25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 2’에서는 ‘어쩌다벤져스’와 ‘꽁병지FC’가 1년 2개월 만의 리턴 매치를 가졌다. 비가 쏟아지며 다양한 변수가 생긴 악조건 속에서 ‘어쩌다벤져스’는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1 대 2로 패배해 아쉬움을 남겼다.

안정환 감독은 서울 대회를 5주 앞두고 ‘어쩌다벤져스’의 골키퍼 포지션 강화를 위해 골키퍼 특훈에 돌입했다. 특히 K리그 통산 229경기 무실점을 기록한 대한민국 레전드 골키퍼이자 ‘꽁병지FC’ 김병지 감독을 특별 코치로 초빙해 기대감을 더했다.김병지 감독은 “제가 (방송으로) 경기를 봤더니 골키퍼 경쟁이 치열해졌더라”라며 이형택, 김동현, 한건규를 더욱 레벨업 시키기 위해 특훈을 준비했다고. 또한 ‘어쩌다벤져스’ 중 눈에 띄는 선수로 한건규를 골라 안정적인 볼 캐칭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무엇보다 특훈을 통해 서울 대회 선발 키퍼들의 순번을 정할 예정인 만큼 이형택, 김동현, 한건규의 양보 없는 키퍼 대전이 흥미를 고조시켰다. 바운드가 불규칙한 럭비공으로 하는 반응 속도 훈련에서 김동현은 8개 중 6개, 이형택은 5개를 선방한 가운데 한건규가 8개 모두 막아내며 김병지 감독의 극찬을 받아 ‘철벽규’의 위엄을 과시했다.

롱 킥 패스 훈련에서는 마음과 달리 공이 멀리 가지 않는 이형택, 파워풀하지만 방향 조절이 안 되는 김동현의 킥과 달리 한건규는 정확한 패스로 탄성을 자아냈다. 특훈이 끝난 후 김병지 감독은 “‘어쩌다벤져스’의 꿈을 지켜주고 만들어주는 자리”라고 키퍼들의 책임감을 일깨웠다. 안정환 감독 역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꽁병지FC’를 상대로 1년 2개월 만에 설욕에 나선 ‘어쩌다벤져스’는 비로 인해 생긴 물웅덩이와 예측하기 힘든 공의 움직임 등으로 답답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그러나 의외로 물웅덩이가 위태로운 순간마다 ‘어쩌다벤져스’의 수비 역할을 톡톡히 하며 전반전에서 12번째 멤버로 활약해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으나 후반전에서는 안드레 진의 자책골이 나오고 말았다. 조직적인 플레이로 찬스를 만들어낸 ‘꽁병지FC’와 달리 ‘어쩌다벤져스’의 호흡이 맞지 않았던 것. 게다가 상대의 프리킥 상황에서 1점을 더 내주며 스코어는 0 대 2로 벌어졌다.

또다시 무득점 패배의 위기에 놓인 ‘어쩌다벤져스’를 구한 것은 다름 아닌 김용식이었다. 김용식은 좋은 위치 선정으로 만회 골을 넣어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하프라인부터 압도적인 스피드로 달린 이준이의 칩슛이 빗나가고 상대 키퍼 선방과 수비에 막혀 추가 득점에 실패, ‘어쩌다벤져스’는 1 대 2로 패배의 쓴맛을 봤다.

간발의 차로 경기에서 진 ‘어쩌다벤져스’ 안정환 감독은 사라진 절실함과 흐트러진 분위기를 언급했다. 이어 “정신력, 투혼 그거는 솔직히 좋은 글귀다”라며 “못해서 진 거다”라고 말했다. 또한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바라는 진심을 내비쳤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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