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쉬는부부' 19일 첫 방송
섹스리스 부부들 나와 성관계 토크
과도한 속사정 공개 TMI
<<류예지의 옐로카드>>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

고민을 털어놓고 해결법을 찾는 게 목적일까, 아니면 자극적인 19금 주제로 시청률을 올리는 게 목적일까. 최근 작정하고 수위를 높이거나 '착한 의도'를 내세운 채 속내를 드러내는 방송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MBN '쉬는 부부'가 대표적이다.

19일 첫 방송 되는 MBN 새 예능 프로그램 ‘쉬는부부’는 서혜진 PD가 설립한 크레아 스튜디오가 ‘불타는 트롯맨’ 이후 선보이는 2번째 예능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다양한 이유로 ‘섹스리스’로 사는 부부들에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부부관계 솔루션’을 제시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관계의 회복을 돕는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야한 코드'를 장착한 채 방송을 만드는 PD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때 대한민국의 트로트 오디션 신화를 만든 서 PD 역시 뒤늦게 '19금 코드'에 뛰어들었다. '19금 토크'는 양날의 검이다. 사람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끄는 대신 스타와 제작진이 수위 조절에 실패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실제로 그동안 여러 스타 중 '성희롱'이라는 주홍글씨가 아직까지도 남겨진 이들이 꽤 있다.

'쉬는부부'가 올린 티저를 보면 "결혼식 끝나고 (부부) 관계가 없어졌다" "밤마다 진한 스킨십이 버거워 각방을 쓴다" "나와의 관계가 신세계였나보다" "스타킹까지 정갈하게 신었다" "남편이 야동을 즐긴다" "출산 후 성욕이 떨어졌다" 등 성생활 고민을 털어놓은 부부들이 출연한다.

베일을 벗은 '쉬는부부'는 자극적인 대화들만이 가득했다. 성관계의 만족도부터 개인의 취향까지 언급하는 것은 과도한 연출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티저만 봐도 자극적인 이야기만 가득하다 보니 '쉬는부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단순히 초반 화제성만을 노린 설정아니겠냐는 비판이 방송가에서도 흘러나왔다.시대도 미디어의 방향성도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콘텐츠가 다양해진 시대다. 방송사가 '매운맛'에 집중할 수도 있다. 그 역시도 니즈에 맞춰 살아남기 위한 생존 방식이기 때문.


적당하면 유쾌한 농담으로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넘치면 논란이 따른다. MC들은 언제든지 '성희롱' 논란에 놓일 수 있고 게스트들은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도 전에 '성관계' 꼬리표가 돌아다닐 수 있다. 방영전부터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교차하는 이유다.

서 PD는 SBS 재직 당시 ‘스타킹’, ‘K팝스타’, ‘동상이몽’ 등을 기획·제작한 바 있다. TV조선으로 옮긴 이후에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 ‘100일 동안만 사랑하기-연애의 맛’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만들어냈다. 최근엔 직접 자신의 스튜디오를 설립해 '불타는 트롯맨'을 만들어냈다. 그야말로 스타 PD다.

많은 PD 지망생들에게는 롤모델과 같은 존재인 서혜진. 하지만 이번 '쉬는부부' 제작은 그의 커리어에 이득이 있을 수도, 동시에 위험부담이 따를 수도 있다. 부부의 가장 은밀한 부분까지 파고들며 자극성을 쫓는 예능이기 때문. '쉬는부부'는 자극에만 그치지 않고 부부들을 위한 가이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 PD의 19금은 그녀에게 어떤 기록을 남길까.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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