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킹콩 by 스타쉽)
이동욱이 그리는 이연의 이야기가 극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이동욱은 tvN 토일드라마 ‘구미호뎐1938’에서 구미호 이연 역을 맡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한번 맺은 짝을 여전히 사랑하는 여우의 순애보와 다시 만난 동생을 향한 형의 애틋한 마음 등 시즌1부터 이어져온 이연의 촘촘한 서사는 이번에도 빛을 발하고 있다.
여기에 이연의 새로운 모습들 또한 매력적으로 그려지며 ‘만인의 최애 캐릭터’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먼저 이연의 처세술은 웃음을, 지략은 감탄을 불렀다. 이연은 류홍주(김소연 분)의 정보력을 이용하기 위해 “잘 잤어?”라고 귀여운 애교를 보여주고 홍주 대신 사건을 조사하며 미남계를 활용해 미용실에 취직하며 극에 재미를 더했다.
그런가 하면, 갑자기 눈이 멀게 된 이연이 요괴들에게 공격을 받다 미리 익혀둔 거리감을 이용해 전기를 끊어내는 장면과 홍백탈인 천무영(류경수 분)이 칼을 든 순간 번개를 불러 피뢰침 효과로 강타하는 장면은 안방극장에 짜릿함을 선사했다.
새로운 인물들과의 케미스트리, 특히 산신의 우정은 이연의 이야기에 깊이를 더했다.
이연은 오랜 친구인 홍주가 좋아하던 뱀딸기를 따서 건네는 것은 물론, 묘연각을 지키겠다는 홍주에게 “너 류홍주도 꼭 지켜주라”라고 말해 감동을 안겼고, 이연이 무영을 지키기 위해 무영의 형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과거가 밝혀지며 절규하던 무영을 바라보는 그의 슬픈 눈빛은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불렀다.
전직 백두대간의 산신다운 이연의 넓은 헤아림은 울림을 전하기도 했다. 내기에서 다른 토착신들의 목숨까지 구해준 후 “토착신들한테 어지러운 시대야. 살아남으려면 스스로 설자리를 만들어. 바뀐 세상에서 인간들과 더불어 살아”라는 이연의 말에는 산신의 아량과 애정이 묻어났다.
이 시대에 속하지 않은 그였기에 개입하지 않으려 했지만 토종 요괴들이 핍박받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던 그가 결국 ‘사냥’을 결심한 가운데, 일본 요괴에 맞선 이연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구미호뎐1938’ 9회는 3일 토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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