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불명예를 씻을 수 있을까.
tvN '장사천재 백사장' 백종원의 승부는 지금부터다. 이탈리아 나폴리 유사 이래 최초로 생긴 한식당 백반집이 영업 4일 차에 접어들면서 매출 증대 여부에 따라 해외 창업의 성패가 달려있기 때문. 다양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손님들을 유인하는 데 성공했던 백종원이 매출 상승이 절실히 필요한 지금, 또 어떤 전략으로 승부를 걸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장사천재'의 활약이 기대되는 포인트를 짚어봤다.
#1. ‘장사 꼴찌’ 탈출 백종원, 경쟁업체 5곳 중 매출 1위 대역전극 가능할까?
나폴리에서의 장사 첫 날, 백종원은 현지 시식단의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제육볶음을 메인으로 한 ‘제육 쌈밥 정식’을 선보였다. 한식이 낯선 나폴리 사람들에게 밥과 반찬을 함께 먹는 정통 한식으로 승부수를 띄웠던 것. 야채에 고기와 밥 등을 함께 싸먹는 한국 특유의 ‘쌈’ 문화를 소개하려는 의도 역시 담겨 있었다. ‘백반집’을 방문한 손님들은 ‘쌈밥’의 형태를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하면서 맛있게 먹었지만, 문제는 손님의 수가 현저히 적었다는 점. 총 7인분 판매에 그쳐 주변 상권 경쟁업체 5곳 중 매출 최하위를 차지하며 ‘장사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이에 백종원은 대대적인 정비에 나섰다. 야외 테이블에 대형 천막을 설치해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천막 곳곳에 메뉴 포스터를 부착해 한식당이 오픈했음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또한, 메뉴판과 테이블지의 그림으로만 음식과 먹는 방법을 설명하기 부족하다고 판단, 권유리를 모델로 내세워 먹방 영상을 제작했다. 손님들이 영상을 보고 따라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였다. 그 결과 매출액 3배 상승, ‘장사 꼴찌’ 탈출, 경쟁 업체 중 매출 3위라는 고무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장사천재’의 상황 판단 능력과 위기 대처 능력, 유연성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탄력을 받은 3일차 장사에선 신메뉴 칼국수를 출시했고, 미끼 테이블을 적극 활용했다. 그 결과 메인홀과 야외 테이블까지 손님으로 꽉 들어찼고, 웨이팅 손님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백종원표 한국식 다방 커피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손님들의 체류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테이블 회전율은 매출 상승에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였기에 ‘장사천재’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먼저 커피를 메뉴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백종원. 과연 ‘장사천재’가 테이블 회전율을 높이고 매출 상승의 기세를 몰아 ‘매출 1위’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가장 기대되는 포인트다.
#2. 나폴리 축구 영웅 김민재의 깜짝 방문! 매출 상승 견인할까?다음으로 주목할만한 점은 바로 나폴리 축구 영웅 김민재의 깜짝 방문이다. SSC 나폴리 소속의 김민재는 철벽 수비로 33년만에 세리에A 우승을 견인하며 나폴리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활약 덕분에 나폴리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가 상승했을 정도. 이에 ‘장사천재’ 백종원은 두번째 창업지가 나폴리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부터 ‘백반집’ 홍보마케팅에 김민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기에 쉽게 부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김민재가 제 발로 ‘백반집’을 방문해 백종원을 활짝 웃게 만들었다. 과연 김민재의 방문은 어떻게 이루어졌을지, ‘장사천재’ 백종원의 김민재 활용 전략은 무엇일지, 나폴리의 축구 영웅 김민재는 ‘백반집’에 어떤 반향을 불러 일으킬지 궁금증과 기대감이 치솟는다.
#3. 연매출 5억 달성 미션은 임파서블 or 파서블?
마지막으로 ‘백반집’의 연매출 5억 달성 여부도 ‘장사천재 백사장’ 다음 이야기를 손꼽아 기다리게 되는 이유다. 대한민국 최고의 외식 경영 전문가로 손꼽히는 백종원이 인프라가 전혀 없는 해외에서도 밥장사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한 ‘장사천재 백사장’. 이우형 PD는 사전 준비를 방지하기 위해 창업지에 대한 정보도 철저하게 감췄고, 가게 입지 선정부터 인테리어, 메뉴 결정, 홍보마케팅 전략까지 모두 백종원에게 맡겼다. 말 그대로 ‘맨 땅에 헤딩’이었던 셈이다. 게다가 연매출 5억원 달성이라는 원대한 목표까지 내걸었다.
나폴리에 도착해 이 미션을 접한 백종원은 불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지 시장 조사 결과, 장사가 잘 되는 피자집의 경우 대표 메뉴인 마르게리타 피자가 한 판에 7유로(한화 약 9,500원)로, 최소 객단가(손님 1인의 총구매액)가 낮은 편이었기 때문. 연매출 5억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1,000유로의 매출을 올려야 하는데, 이는 피자 150판을 판매해야 가능한 금액이었다.
장사 2일차 ‘백반집’의 매출액은 401유로. 이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두 배 이상의 매출 성과를 내야 한다. 따라서 테이블 회전율을 높이는 것 외에도 추가적인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과연 ‘장사천재’ 백종원은 어떤 노하우로 ‘백반집’의 매출을 끌어올릴지, 연매출 5억원이라는 불가능해 보였던 미션에 가능성의 희망을 가져올 수 있을지, 회를 거듭할수록 기대감이 폭발한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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