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이도현 전성시대다. 하는 작품마다 히트를 치고 촬영 도중 사랑하는 연인까지 만났다. 이젠 선배 배우들 못지않은 연기력으로 높은 시청률까지 견인하고 있다.

이도현은 현재 JTBC '나쁜엄마'에 출연 중이다. 대선배 라미란과 또 다른 라이징 스타 안은진과 함께한다. 이도현은 극 중 고등학생과 냉혈 검사를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고 있다. 뜻밖의 사고로 어린아이가 되어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역할이며 작품에서 두 가지 캐릭터를 연기한다.

세상 차가운 검사 역할일 때의 이도현은 섬뜩하다. 베이비 페이스로 사랑을 받았던 그에게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180도 다른 거친 매력을 발견했다.

반면 사고 이후 7세 지능의 어린아이 연기를 보여준 이도현은 또 달랐다. 순진하고 해맑은 표정이었다.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놀고 '엄마 바라기'가 된 순수한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눈빛부터 말투, 표정까지 사고 전후의 극명한 연기 차이를 보이며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다. 그야말로 '천의 얼굴'이다.

냉온탕을 오가는 이도현의 열연은 높은 시청률을 견인했다. 매회 시청률이 오르고 있다. '나쁜 엄마'는 1회 시청률 3.6%로 시작해 4회 만에 7.0%로 뛰어올랐다. JTBC가 '드라마 맛집'임을 증명해 보였다.

이도현은 하루아침에 등장한 '깜짝 스타'가 아니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호텔 델룬나' '18 어게인' '스위트홈' '오월의 청춘' '더 글로리' 등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차곡차곡 쌓았다.

첫 주연작부터 입체적인 연기를 선보인 이도현. '18어게인'에서 이도현은 과거의 홍대영(윤상현 분)과 고우영으로서의 두 가지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대선배인 김하늘과의 호흡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깨끗하게 걷어냈다.

이후 넷플릭스 '스위트홈'으로는 글로벌 인지도를 쌓았고, KBS '오월의 청춘'에서는 견고한 팬덤을 만들어냈다. 특히 이도현만의 러블리한 매력을 십분 발휘하며 시청자들에 큰 재미를 선사했다.

전작인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는 14세 연상 송혜교와 로맨스 케미를 선보였다. 나이 차가 무색할 정도로 두 사람은 잘 어울렸다. 다만 학폭 가해자를 연기한 임지연, 박성훈, 차주영, 김건우, 김히어라 등이 주목을 받으면서 배우 이도현은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배우로서의 주목도를 고려하면 차기작인 '나쁜엄마'가 중요했던 이유기도 하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이도현은 '슈퍼 루키'로 불렸다. 귀여우면서도 차가운 듯한, 다양한 매력이 공존하는 이미지는 이도현의 큰 장점으로 여겨진다. 곧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하는 이도현이지만 이미 그는 수많은 '인생캐'를 만들어 냈다. 이젠 '시청률의 왕'의 자리까지 넘보는 중이다. 시간은 그의 편인 듯 하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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