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방송 화면


고딩 엄마 이유리와 남편 박재욱이 대화 단절로 인한 별거 위기를 겪었다.

10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이하 고딩엄빠3)' 17회에서는 만 18세에 엄마가 돼 현재 15개월 된 아들 재율이를 키우고 있는 이유리와 그녀의 남편 박재욱이 동반 출연했다.이날 이유리는 전북 진안의 시골 마을에서 재율이를 도맡아 키우는 삶과 출산 이후 자신에게 무뚝뚝하게 변한 남편과의 관계를 솔직하게 공개했다.

고딩 엄마가 된 이유리의 사연이 재연드라마로 펼쳐졌다. 이유리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잦은 싸움으로 인해 중2 시절부터 집을 나와 친구 집에 살았고, 고1에는 집에 돌아오는 조건으로 자퇴 허락을 받았다. 자퇴 이후 자유로운 삶을 즐기던 이유리는 소개팅을 한 남자와 다음 날 부산으로 놀러 가는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두 사람은 만난 지 이틀 만에 초고속 연애를 시작했고, 남자친구는 이유리의 엄마에게 정중하게 교제 허락을 받으며 든든한 모습을 보여 이유리의 방황을 끝내게 했다.

3개월 후 두 사람은 임신 소식을 알게 됐고, 기쁨을 감추지 못한 남자친구는 가정을 책임질 것을 약속했다. 부모님의 허락을 어렵사리 받아 출산을 목전에 둔 가운데, 이유리는 예전보다 무관심해진 남자친구의 태도에 묘한 기분을 느꼈다. 심지어 출산 직후 들어간 산후조리원에서도 남편은 입실한 날을 제외하고 "바쁘다"며 얼굴 한 번 내비치지 않아 이유리를 서운하게 만들었다.
/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방송 화면


재연드라마가 끝난 뒤, 이유리와 남편 박재욱이 스튜디오에 함께 등장했다. 이유리는 "출산 이후로도 남편의 무뚝뚝함은 변함없다. 정말 너무 심심해서 출연을 신청했다"라고 밝혀 출연진의 의아함을 자아냈다. 공개된 일상에서 이유리는 아들 재율이를 도맡아 육아하고 있었는데, 불량한 위생 상태로 인해 "심심하다고 할 시간에 집을 치우겠다"는 박미선의 잔소리를 자아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도 먹통인 외딴 시골에서 재율이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던 이유리는 심심함에 지쳐 남편 박재욱을 찾으러 나갔다. 그러나 새벽부터 바쁘게 농사일하던 박재욱은 자신을 찾아온 이유리에게는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아들 재율이에게만 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날 저녁 박재욱의 친구들이 집에 갑작스럽게 방문했고, 이유리는 말동무가 생겼다는 생각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이유리는 손님상을 차리는 남편에게 "도와줄까?"라고 물었지만, 박재욱은 귀찮은 기색과 함께 오로지 재율이만 챙겨 친구들까지 불편하게 만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재율이가 보채기 시작한 탓에 이유리는 식사 도중 방으로 들어가 재율이를 재워야 했다. 대화가 고팠던 이유리는 박재욱의 친구들이 돌아간 후 오랜만에 남편과 둘만의 대화를 시도했지만, 박재욱은 "피곤하다"며 끝내 자리를 회피한 채 방으로 들어가 출연진의 원성을 자아냈다.

결국 분노가 폭발한 이유리는 "이 집에서 내가 필요 없는 존재 같다"라며 짐을 쌌고, 박재욱이 짐을 뺏는 상황에서 심각한 완력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로에게 상처만 준 싸움 끝에 이유리는 끝내 집을 나가버렸고, 다음 날 박재욱은 일을 강제 휴업한 채 혼자 재율이를 돌봐야 했다.

그러던 중 이유리가 친정집에 와있다는 장모님의 전화에 박재욱은 처가를 찾아 이유리와 대화를 나눴다. "사랑받는 기분을 못 느끼겠다"라며 초강수로 별거를 요구하는 이유리에게 박재욱은 "나도 어린 나이에 아빠가 되면서 혼란스러웠다"라고 처음으로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출산 이후 (아내를) 더욱 어렵게만 생각했던 것 같다"라며 생각과 다르게 무뚝뚝하게 굴었던 점을 사과했다.

그날 오후, 두 사람은 재율이와 함께 벚꽃 구경에 나섰다. "연애 때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데이트한 건 처음"이라는 이유리의 말에 MC들은 "소개팅 다음 날 부산에도 놀러 가지 않았냐?”고 되물었다. 두 사람은 "당시에도 2:2로 여행을 간 거라, 둘만의 데이트는 처음이었다"라며 수줍어했다. 다양한 기념사진을 남긴 뒤 박재욱은 이유리에게 "이제는 일하다 쉬는 시간이라도 전화하겠다. 이제야 너의 마음을 알겠다. 미안하고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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