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 멤버 타블로가 '타진요'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에픽하이가 출연했다.이날 방송에서 에픽하이는 대박 난 3집 타이틀곡 'Fly'에 대해 언급했다. 유재석은 "방탄소년단 RM과 슈가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 노래를 듣고 래퍼를 꿈꿨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꿈나무였던 이분들이 월드 스타가 되니까 감회가 약간, 같이 작업도 하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타블로는 "RM과 슈가와 계속 작업을 한다. 고마운 게 그 친구들이 그렇게 이야기를 해주니까 저희가 월드투어하고 그럴 때 그 친구들의 팬들이 많이 와준다. 이제는 그 친구들 덕분에 저희가 음악을 더 오래 할 수 있는 게 아닌가"라고 답했다.
에픽하이는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특히 타블로는 배우 강혜정과 결혼, 슬하에 딸 하루를 두고 있다. 유재석 아들 지호와 동갑이라고. 타블로는 "하루가 13살이다. 믿을 수가 없다"라며 웃었다. 유재석은 "에픽하이가 20년 동안 연예계 생활하는데 여러 가지 일을 많이 겪어서 동료 입장에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2010년 타블로에게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하며 일명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카페 회원이 20만 명이 넘어섰다. 타진요는 스탠퍼드 대학 출신인 타블로에게 학력을 위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타블로는 매일 뉴스에 오르내렸고, 법정 공방 끝에 누명을 벗었다.
에픽하이 멤버 투컷은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없으니까 할 수 있는 게 위로밖에 없지 않나. 그런데 위로가 들리겠나. 온 세상이 자기를 향해 화살을 쏘고 있는데. 답답할 뿐이니까 같이 버티는 거다"라고 말했다. 미쓰라는 "그 사람들은 해프닝으로 끝나는 거지 않나. 이 사람은 삶을 살아가야 하는 거고 가족도 있는 상황에서 화가 많이 났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타블로는 "그 일이 일어남과 동시에 하루가 태어났다. 아빠가 돼서 이제 책임들이 생겼는데 일이 없어졌다. 사회에서 생활할 수가 없는 사람이 돼버렸기 때문에 가끔 그런 게 있다. 사람 되게 많을 때 이 중에 분명히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텐데, 안전하겠냐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라고 했다.
또한 타블로는 "그 당시에 저는 사람의 자격이 끝났었다. 제가 길거리를 다니고 그러면 사람들이 정말 와서 욕을 하고 그랬다. 손가락질하고. 혜정이랑 하루랑 식당 같은 데 가면 정말 다 들리게 욕을 했다. 그래도 내 가족이 편하게 길은 다닐 수 있어야 할 거 아닌가. 밥은 먹을 수 있어야 할 거 아닌가. 내 가족부터 지켜야겠다 그걸 해내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을 갖고 매일매일 살았다"라고 털어놓았다.
타블로는 "오늘 버티고 내일 일어나서 또 한 번 버티고 싸우고, 얼마나 오래 걸려도 다 이겨내서 좋은 아빠, 좋은 남편 돼야지. 그것만 집중하고 하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다. 하루하루만 생각하면서 살았다"라고 설명했다. 유재석은 "굉장히 조심스러웠고 혹시나 이야기하는 입장에서 마음에 불편한 게 있다면"이라고 했다.
타블로는 "저는 되게 편하다. 어느 정도로 편하냐면 어느 날 투컷이 녹음실에서 휴대 전화를 못 찾더라. 소파 쪽에서 휴대 전화가 울리더라. 제가 전화하면 저로 지정한 사진이 뜨지 않나. 제가 그 당시에 학교 가서 찍은 다큐멘터리에서 제가 '못 믿는 게 아니라 안 믿는 거잖아요'라면서 울었던 모습이더라"고 설명했다.
이에 투컷은 "이건 지극히 사적 영역이기 때문에 지탄받을 이유가 없다"라고 했다. 타블로는 "제가 펑펑 울고 있는 모습을 캡처해놨더라. 그걸로 지정해놔서 뜨더라"고 말했다. 투컷은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켜야 진정한 치유가 아닌가"라고 했다.
타블로는 "저 힘들 때 형님(유재석)도 찾아오셔서 많이 웃게 해주지 않았나. 기억나시죠?"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기억난다. 많이 웃겨드렸다"라고 했다. 타블로는 "그날 제가 오랜만에 웃었던 기억이 있다. 제가 제일 힘들 때 형님이 찾아오셔서 웃기게 말씀하셔서 오히려 처음으로 웃었다"라고 했다. 유재석은 "타블로도 처음엔 참다가 웃더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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