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재현이 3년 만에 KBS 주말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로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24일 매거진 에스콰이어는 안재현의 화보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안재현은 모델 출신답게 화보를 통해 트렌치코트부터 수트까지 다양한 의상을 소화하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드러냈다.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안재현은 "9일 연속 '진짜가 나타났다!'를 촬영하고 왔다"라며 "하지만 딱히 힘들다는 생각은 안 든다. 봄비 내리는 날씨와 화보 촬영 현장 분위기가 잘 어우러져 좋은 무드를 이룬 덕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재현은 나영석 PD와 함께 웹 예능 '운동천재 안재현'에 출연해 인생 처음으로 다양한 장르의 운동에 도전했다. '외모만 보면 다들 운동을 잘하는 줄 알았을 것 같다'라는 질문에 안재현은 "학창 시절부터 그랬지만, 나는 굉장히 정적인 사람"이라며 "첫인상만 봐서는 '체육을 정말 잘하겠다'고 다들 경계했는데, 오히려 승부욕이 없는 모습이 반전을 줘 학교 다닐 때도 친구들에게 웃음을 많이 줬다"라고 했다.안재현은 운동에서 느끼는 승부욕과 달리 일에 대한 승부욕은 확실하다고. 그는 "가끔은 자책할 정도로 과하게 올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내가 하는 게 노력인지 무리인지 따져 보려고 한다. 노력과 무리는 그 의미부터 다르다. 노력이 말 그대로 한 계단 더 나아가는 거라면, 무리는 열차가 탈선한다는 의미다. 지칠 때면 노력과 무리를 혼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안재현은 책 '기억할 수 있는 것들의 목록'을 쓰기도 했다. 책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내가 여전히 존재하고, 안재현이 이런 노력을 하고 지낸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을 생각했다. 그게 책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책을 준비하며 키보드에 타자를 치는 대신 직접 펜으로 종이에 글을 쓰고, 핸드폰 대신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편을 감수하며 펜과 종이 그리고 카메라를 고수한 이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안재현은 "정성이 더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으로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담아 쓰면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 더욱 뚜렷해진다. 가벼운 마음이 줄어든다. 타자로 썼더라면 휘날리고 말았을 문장들이 마음에 하나하나 새겨진다"라고 덧붙였다. 안재현은 이 방법의 단점이 있다며 의외의 사실을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
3년 만의 드라마 복귀에 대해 안재현은 "감사했고 감동이다. 다시 주어진 일에 임할 수 있다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너무 행복하다 보니 다시 부담스러워지기도 했다. 무조건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 최대한 편하게 연기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아직은 힘이 좀 들어가 있다.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진짜가 나타났다!'는 50부작으로 오는 9월까지 방송이 이어진다. 긴 호흡을 끌고 가는 것이 주연배우 입장에서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안재현은 "하루하루 열심히 할 뿐"이라고 답했다. 안재현은 "오늘은 오늘의 나에게 최선을 다하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 오늘에 충실히 잘하자는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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