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조언도 통하지 않았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 나왔던 부부가 SBS플러스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 시즌2에 또 한번 출연해 여전히 갈등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2’(이하 ‘당결안2)에서는 이혼 문턱에 있는 세 부부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노랑 부부’는 ‘결혼지옥’에서 ‘물불부부’로 솔루션을 받은 이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시 아내는 '결혼지옥'에 출연해 임신 6개월차에 남편에게 얻어맞았다고 밝혀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아내는 “‘결혼지옥’으로 많은 게 해소되긴 했다. 다 드러내니 후련한 게 있더라”면서도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면 좋은데 남편은 여전히 화가 나면 멱살을 잡는다. ‘때릴 거면 때려. 오빠만 손해야’ 하다가 또 경찰이 왔다”고 남편이 여전히 폭력을 쓴다고 폭로했다.
이어 “남편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예전과 비슷한 일이 반복되다 보니 부부만의 모습을 살펴보는 기회를 갖고 싶었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부부 상담 전문가를 만난 아내는 “최근 남편과 크게 다퉜던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남편과 쉬는 날이 겹친 적이 있다. 나는 신나서 아울렛에 가자고 했는데 남편이 ‘넌 돈 쓸 궁리만 하냐’고 하더라. 나도 기분이 나빠서 ‘우리 집이 여유롭지 않은 게 내 탓이야? 오빠 탓이지’라고 했더니 현관문에서 안방까지 달려와 내 멱살을 잡았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남편은 “다 사실이다”라면서도 “현실적인 문제로 다툼을 했다. 아내 입장에선 자꾸 내가 터진다고 하는데 본인이 계속 나를 긁는다. 선을 자꾸 넘는다. 투덜거리는 수준이 아니다. 경고를 해도 계속 하다 보니 나도 선을 넘게 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내는 “성인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진단을 받았다. 마음과 달리 육아가 힘들었다”며 “최근 남편 허리수술로 부쩍 집안일이 많아졌다. 그 동안 남편 혼자서 집안일 했던 걸 깨달았다. 요즘 죗값 치루는 느낌으로 살림하려는데 워킹맘으로 살림이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싱글맘인 MC 박은혜는 전 남편을 언급하기도. 그는 "남편분들도 분명히 불만이 있을 것"이라고 운을 떼며 “이혼 3, 4년 차에 나만 참은 게 아니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애들 아빠(전 남편)도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분명히 참아온 게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라고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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