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배우에 맞는 일을 해야 배우라고 불릴 수 있다는 게 이하늬의 생각이다. 그가 출산 후 6개월 만에 액션 스쿨에 나간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다. 임신도, 출산도 처음인 워킹맘이지만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배우로서 최대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이하늬는 2021년 비연예인과 결혼, 지난해 딸을 출산했다. 드라마, 영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쉴 새 없이 열일 중이다. 출산 6개월 만에 액션 스쿨에 나간 그다. 그만큼 일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다. 이하늬는 차기작으로 드라마 '밤에 피는 꽃'을 선택했다.이하늬는 "아기한테는 미안하지만, 일하는 리듬을 가지고 가고 싶었다. 육아할 때는 몸이 부서져라 하고, 일할 때는 일을 한다. 배우라는 단어는 배우 일을 해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구장창 아기와 있는 게 좋을까 싶었다. 배우의 일이라는 게 워라밸을 조절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출산 후 6개월 됐을 때부터 일을 시작, 액션 스쿨에 나왔다. 7개월부터는 와이어를 탔다. 배우로서 리듬을 잃지 않고 싶다. 아이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저라는 인간, 여성의 성장도 중요하다. 임신도 출산도 처음이다. 그래서 워킹맘이 어디까지 죄의식 없이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도전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이하늬는 올해 상반기에만 영화 '유령'과 '킬링 로맨스'를 선보이게 됐다.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 역)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역)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 역)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하늬는 "이 영화가 나올 때까지 우여곡절도 있었다. 텍스트로 읽고, 대본으로만 봤던 것이 영화로 나오고 관객을 만나면 많이 심장이 아플 정도로 설레는 느낌이 있다. 특히 이 영화는 더 그런 것 같다. 이 영화는 세상에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만큼 의미가 있고,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극 중 이하늬는 여래 역을 맡았다. 여래는 화려한 스크린 컴백을 꿈꾸는 은퇴한 톱스타로 우연히 만난 조나단 나와 사랑에 빠져 결혼과 동시에 돌연 은퇴한다. 이하늬는 조나단 역을 맡은 이선균과 범우 역의 공명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이선균과는 드라마 '파스타' 이후 13년 만이며, 공명과는 '극한직업' 이후 3년 만이다.
이하늬는 "배우들과 두 번째 만나는 게 무섭다. 초반에 써야 하는 에너지들이 필요가 없어진다. 한두 달 맞춰야 하는 호흡들이 예를 들면 처음부터 뺨을 어떻게 때려도 무섭지 않다는 걸 아는 느낌이다. 선균 오빠는 익숙하고 부부로 연기를 해도 처음부터 괜찮은 뭘 해도 괜찮고, 내가 뭘 해도 받아줄 수 있고, 그들이 날 믿어줄 수 있는 믿음이 있다. 선균 오빠도 그렇고 명이도 워낙 친하다. 둘 다 사석에서 볼 정도로 친분이 있다. 그렇지만 '두 번째, 세 번째 만나는 게 무섭다'라는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하늬가 '킬링 로맨스'를 선택한 이유는 이원석 감독 때문이었다. 그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많이 웃었다. 대본을 보고 현실 웃음이 터졌던 건 '극한직업' 그리고 '킬링 로맨스'였다. 반갑기도 하고, 이 이야기를 어떻게 비주얼 라이징 할지 궁금하더라. 이원석 감독님은 영화 '남자사용설명서' 때부터 좋아했다. 미장센이나 그가 하고 싶은 대로 영화를 그리면 정말 독특한 영화가 되겠다 싶었다. 한국 영화 역사에 남을 수 있는 영화가 되겠다 싶었다"라고 밝혔다.
촬영 중 매 장면이 현타가 왔다는 이하늬는 "찜질방 신에서 제가 말하다 '푹쉭확쿵'이라는 말을 한 뒤 랩을 하는 모습으로 넘어가는 장면이 있다. 저희가 지방으로 촬영을 많이 다녔다. 대전 2주, 광주 3주 등 유랑극단처럼 작업을 했었다. 출퇴근 형식이 아니라 극단에 집시들이 연극을 하는 것처럼 더 작업이 내밀했던 거 같다"라고 했다.
영화에 "당신은 49kg일 때 가장 완벽하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와 관련해 이하늬는 "작품을 한다고 해서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대신 좋은 컨디션으로 화면에 나와야겠다는 생각은 한다. 그런데 영화에서 몸무게가 명시돼 있어서 계속 신경이 쓰이더라. 그 키로 수까지 가지는 않았는데, 제가 직무 유기하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하늬는 비의 '레이니즘'을 패러디한 노래 '여래이즘'을 직접 불렀다. 그는 "감독님의 생각이었다. '여래이즘'은 여래에게 과거 송이기도 하고 미래 송이기도 하다. 왜 그 노래로 비 님이 월드 스타가 됐는지 알겠더라. 중독적이니까 계속 들리더라. 촬영하는 내내 그랬다. (비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하고 있다. 또 녹음을 해주고, 노래를 쓰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큰일이고 감사하다. 흔쾌히 해주셨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비에 대해 '월드 스타'를 넘어 '우주 스타'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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