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킬링 로맨스' 여래 역 이하늬 인터뷰
배우 이하늬가 영화 '킬링 로맨스'에 참여하면서 직무를 유기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하늬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 역)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역)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 역)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다.
극 중 이하늬는 여래 역을 맡았다. 여래는 화려한 스크린 컴백을 꿈꾸는 은퇴한 톱스타로 우연히 만난 조나단 나와 사랑에 빠져 결혼과 동시에 돌연 은퇴한다.
이날 이하늬는 "'킬링 로맨스' 매 장면이 현타가 왔다. '제발'이라는 곡을 부르기 전 귤 타격 신은 원래 오렌지 타격이었다. 잠깐이었지만, 불편하게 보실 수도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해 염려할 수도 있지만, 귤 타격 후 '제발'을 부르는 그 시퀀스가 힘들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그는 "찜질방 신에서 제가 말하다 랩을 하는 모습으로 넘어가는 장면이 있다. 저희가 지방으로 촬영을 많이 다녔다. 그렇게 세트가 있는 것처럼 지어진 곳이 있었다. 대전 2주, 광주 3주 등 유랑극단처럼 작업을 했었다. 출퇴근 형식이 아니라 극단에 집시들이 연극을 하는 것처럼 더 작업이 내밀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킬링 로맨스'에서 조나단이 여래를 향해 "당신은 49kg일 때 가장 완벽하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와 관련해 이하늬는 "작품을 한다고 해서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대신 좋은 컨디션으로 화면에 나와야겠다는 생각은 한다. 그런데 영화에서 몸무게가 명시돼 있어서 계속 신경이 쓰이더라. 그 키로 수까지 가지는 않았는데, 제가 직무 유기하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또한 "극 중에서 여래가 누군가에게 제재받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여래 자체도 편하게 음식을 못 먹는다고 생각했다. 편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상황도 캐릭터가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서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하늬는 "제 철칙은 휴차 때 무조건 끊임없이 운동하는 거다. '킬링 로맨스' 할 때는 혼자라도 매일 운동했다. 캐릭터가 들쭉날쭉할수록 일정한 톤을 맞춰야 한다. 그래서 혼자라도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게 좋다. 배우는 몸이 악기다. 톤 조절을 기가 막히게 해야 컨디션도 그렇고 밸런스가 맞춰지는 것 같다. 여래는 몸을 쓰는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매일 매일 운동했다. 드라마 '원 더 우먼'할 때도 촬영이 살벌했는데 그 당시에도 매일 운동했다. 시간이 되는 한 매일 운동한다. 지금은 체력 때문에 안되더라. 운동해야지 힘을 쓰는데"라고 말했다.
이원석 감독에 따르면 이하늬는 촬영 전 본인만의 루틴이 있다고. 이하늬는 "극한 감정을 소화하고 내뿜어야 하는 직업인 배우에게 출렁이는 것들이 많다. 저는 톤 정리가 안 되면 일상생활이 무너지더라. 그래서 저라는 사람의 톤을 완벽히 잡고 있어야 바주카포를 쏠 때 바주카포를, 장총을 쏠 때는 장총대로, 단총을 쏠 때는 단총, 검을 쓸 때는 검을 쓸 수 있다"라고 했다.
이하늬는 "감정 노동자다 보니까 그 감정에 대해 기가 막히게 톤 정리를 해야 필터링돼 연기로 나간다. 안 그러면 들어왔다 나갔다 해서 힘들더라. 그래서 조금 톤을 정리해야 그나마 잡히는 거 같다. 나름의 방식이 다 다른 거 같다. 어떤 배우는 피곤하면 술로 푸는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저는 이렇다. 나름의 방법을 찾아내는구나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하늬가 출연한 '킬링 로맨스'는 이날 개봉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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