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이동휘. / 사진제공=디즈니


이동휘가 '카지노'에서 캐릭터 이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2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카지노'에 출연한 배우 이동휘를 만났다. '카지노'는 카지노의 전설이었던 차무식(최민식 분)이 위기를 맞이한 후, 코리안데스크 오승훈(손석구 분)의 집요한 추적에 맞서 인생의 마지막 베팅을 시작하는 이야기. 지난 22일 시즌2의 마지막회까지 모두 공개됐다. 이동휘는 차무식의 오른팔인 양정팔 역을 맡았다.양정팔은 자신을 의동생마냥 챙겨준 차무식을 배신하고 결국 죽인다. 차무식은 양정팔이 친 사고를 수습해주고 보증까지 서가며 양정팔이 돈을 빌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차무식은 믿었던 수하에게 죽임을 당하게 됐다.

이동휘는 "도무지 이해 안 가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보려고 했다.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하고, 남의 돈을 함부로 쓰면 안 되는데도, 돈을 빌리고 갚지 않고 횡령하고 사라진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대체 어떤 심리인지 궁금하더라. 과연 그 사람은 어떻게 책임지려고 하는지, 피해자들에게 어떤 감정이길래 저럴까 궁금증이 생겼다"며 캐릭터 분석 과정을 밝혔다. 이어 "사회면을 장식하는 사람들 있지 않나. 정팔은 그런 인물이지 않을까. 피해자들을 괴롭게 해놓고 무책임하게 행동하고 잡혀들어가서 어느 정도 살다 나와서 사는 그런 사람 말이다. 정팔은 빚을 져놓고 빚진 것도 까먹어버리는 인물이다. 그런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해야겠다고 크게 라인을 그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로서는 납득이 안 갔다"고 말했다.

이동휘는 "인물 자체에 대해 스스로 명분이나 동질감, 감정 공유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 돈 때문에 이렇게 다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돈에 미쳐서 평생 잘해준 형을 배신하고 그런 결단 내리는 정팔을 이해하긴 쉽지 않았다. 배우로서 숙제인 거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떨 땐 완전히 이해 안 가는 인물도 연기해야 하지 않나. 지금까지는 그런 적이 별로 없었다. 극악무도한 살인자나 범죄자를 연기한 적은 없었다. '카지노' 이후에 '범죄도시4'가 있는데, 연기하는 게 쉽진 않겠단 생각은 들었다. 본디 제가 이해가 안 가니까, 상상만으로 연기해야하는 게 아직까진 어렵더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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