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보영. / 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이보영이 '대행사'를 찍으며 회사 생활의 고충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의 주인공 이보영을 만났다.'대행사'는 광고대행사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보영 분)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 지난 16일 종영했다.

이보영은 VC그룹 카피라이터로 입사해 최초로 여성 임원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고아인 역을 맡았다.

이보영은 "저는 고아인과 공통점이 없다. 그렇게 강박적으로 살고 싶진 않다. 약한데 센 척하고 겉으로 포장하는 사람이 못 된다"며 웃었다. 이어 "아인이 항상 불쌍하고 안쓰러웠다. 특히 불꺼진 적막한 집에 혼자 들어가는 장면은 찍으면서도 싫더라"며 안쓰러워했다. 그러면서 "공통점을 찾자면 외모가 닮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회사나 조직 생활을 해본 적 없는 이보영은 "찍으면서도 감독님한테 '상상으로 만들어진 대본이 아니라 진짜 이렇게 승진하냐'고 물어봤다. 저는 이렇게 정치질하는 것도 이해 안 되고 실제로도 그러냐고 그랬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과 작가님에게 처음에 이 드라마가 젠더 이슈로는 안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사람이 성장해가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남성 대 여성의 구도는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보영은 "조직생활을 할 때 아인이처럼 사람들이 이렇게 내지르면서 못할 거 같다. 그래서 누군가에겐 판타지 같은, 아인이가 질러주는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지 않을까. 머릿속으로만 하는 말을 입밖으로 내뱉는 게 시원하다. 사람들이 그런 부분을 재밌다고 느끼지 않겠나 생각하며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찍으면서 '회사 다니기 정말 힘들구나', '하루하루 전쟁터가 맞구나' 생각했다. 제 사회생활도 힘든데 조직생활도 힘들구나 했다"고 전했다.

이보영은 "어떨 때는 데뷔해서 배우 생활을 해온 게 주마등처럼 지나갈 때가 있다. '잘 버텼다', '잘 버티고 있자' 생각한다. 아인이나 저나 사회생활하는 모든 이들이 잘 버티고 있는 거지 않나. 버티는 게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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