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의 계절' 임수향, 김정현./사진=조준원 기자


배우 김정현이 사생활 논란 후 2년 만에 안방으로 복귀하는 소감을 전하며 90도로 사과했다.

27일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새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백수찬 감독과 배우 김정현, 임수향, 김다솜, 안우연, 김인권, 차청화가 참석했다. '꼭두의 계절'은 99년마다 인간에게 천벌을 내리러 이승에 내려오는 사신(死神) 꼭두가 신비한 능력을 가진 왕진의사 한계절을 만나 벌이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전 연인 서예지와의 사생활 논란 후 2년 만에 첫 공식석상에 선 김정현은 포토타임서 "열심히 하겠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MC 박경림이 큰소리로 말해달라고 하자 김정현은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이어 임수향과 함께 환한 미소로 손하트, 머리 하트 등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꼭두의 계절' 백수찬 감독./사진=조준원 기자

백수찬 감독은 "'꼭두의 계절'은 어른을 위한 동화다. 기존의 드라마에 비해 동화적인, 전형적인 설정이 많다"고 소개했다.

김정현을 캐스팅 한 이유를 묻자 백수찬 감독은 "김정현 배우는 나보다도 빨리 이 작품에 캐스팅 됐다. 김정현 배우가 한다고 해서 나도 조심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러나 배우로서는 존경스러운 배우라 열심히 잘 해보자고 했다. 사석에서 느낀 김정현은 여린 부분이 많은 사람이더라"고 말했다. '꼭두의 계절'은 단역 출연자로 예능 '놀면 뭐하니?' 유재석, 정준하 등이 출연한 바 있다. 이에 백 감독은 "생각보다 빨리 진행됐다. 촬영 스케줄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3회에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꼭두의 계절' 김정현./사진=조준원 기자

김정현은 조물주의 노여움을 산 꼭두와 필성병원 외과 교수 도진우 역을 맡아 1인 2역을 연기한다. 김정현은 "날도 많이 추운데 귀한 걸음 해주셔서 감사하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임하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꼭두의 계절'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김정현은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물론 대본도 중요하지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자숙 시간 안에 먼저 손 내밀어준 MBC에 감사한 마음이 있다. 그 시간 안에 개인적으로는 여러 일들이 있었는데, 스스로 돌이켜보기도 하고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처음 드리는 말씀인데, 이 작품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저 개인적으로는 팀 여러분에게 행여나 누가 될까봐, 배우들의 열정과 작품이 나라는 사람 때문에 폐가 될까 우려되고 있다. 그만큼 더 열심히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으니 부디 이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다시 한 번 일어나 고개 숙였다. 캐스팅 섭외 과정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고 하자 김정현은 "새 소속사와 발을 맞춰가는 도중에 작품에 대한 언급을 받았다. 감독님이 정해지기 전부터도 제작진과 몇번 미팅을 하면서 차근차근 준비를 했다. 작년 초부터 이 대본의 정체를 알고 있었고, 조금씩 보면서 기다려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꼭두의 계절' 김정현./사진=조준원 기자

논란 후 첫 작품 만큼 마음가짐도 달랐다. 김정현은 "함께 해주는 스태프와 배우들의 노력이 더 보이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현장에 가고 있다. 여름부터 가을을 지나 겨울까지 촬영을 하고 있는데, 항상 들어가서 밝게 인사드리려고 하고 있다. 될 수 있으면 스태프들은 이름을 한 분 한 분 불러가며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 이후 5년 만에 MBC 드라마로 돌아온 김정현. 김정현은 '시간' 제작발표회 포토타임 당시 서현과의 팔짱을 거부하고 내내 어두운 표정으로 임해 태도논란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그리고 그 이유가 당시 연인이었던 서예지의 지시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5년 만에 MBC로 돌아온 소감을 묻자 김정현은 "사실 5년 전에 기억은 잘 없다. 낯설기도 하다"며 "5년 만에 다시 MBC에 와서 제작발표회를 한다는 것에 여러 표현이 있겠지만, 감사하다는 마음밖에 들지 않는다. 어떤 이야기를 더 하고 살을 보태도 제 마음에는 감사함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현은 "열심히 준비한 만큼 이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지만, 부족한 게 있다면 더 노력해서 성숙해진 모습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좀 더 확실하게 보여드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꼭두의 계절' 임수향./사진=조준원 기자

임수향은 부족한 스펙을 열정으로 채워나가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한계절로 분한다. 임수향은 "판타지 로맨스물을 해보고 싶었다. 꼭두라는 설정도 그렇고 대본 자체가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백수찬 감독과 어렸을 적 인연이 있었는데 불러주셔서 반가운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사극에 임하는 임수향. 그는 "'신기생뎐' 때 한복을 입어서 사극을 했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더라. 이번이 짧지만 첫 사극인데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임수향은 김정현과의 호흡에 대해 "우스갯소리로 베스트 커플상 받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대사가 워낙 많아서 호흡이 워낙 중요한 작품인데, 정현이가 워낙 연기를 잘하고 잘 받아준다. 연기할 때 너무 재밌다"고 했다. 김정현 역시 "동갑인데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편안하게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 파트너로서 안정적으로 연기를 해준다. 덕분에 편안하게 연기하고 있다. 중심을 잘 잡아줘서, 나는 잘 깔아준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다"고 덧붙였다.
'꼭두의 계절' 단체./사진=조준원 기자

씨스타 출신 김다솜은 의대 수석 입학 후 졸업까지 1등을 놓치지 않는 미모의 엄친딸 의사 태정원을 연기한다. 김다솜은 임수향에 대해 "고등학교 선배님이다. 현장에서도 잘 챙겨준다. 수다도 많이 떨고 연기적인 조언도 많이 해줬다. 1시간씩 전화도 해줬다. 좋은 선배이자 언니"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안우연이 연기하는 한철은 한계절의 남동생이자 강력계 형사다. 김인권은 꼭두를 보필하는 탐욕의 신 옥신 역을 맡았다. 차청화는 눈치 만렙의 소문의 신 각신으로 분한다.

목표하는 시청률을 묻자 백 감독은 "시청률은 신의 영역인 것 같다. 지금 드라마들이 7~8%대로 나눠먹기를 하고 있어서 아주 부담이 된다"며 "일단은 5%를 넘기면서 점진적 우상향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꼭두의 계절'은 27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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