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레전드’ 추신수가 섬에서는 구박데기로 전락했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예능 ‘안싸우면 다행이야’에서는 부산 출신 82년생 야구 레전드 추신수, 이대호, 정근우가 무인도로 향했다.30년 지기 세 사람이 찾은 무인도는 앞서 장윤정, 도경완 부부가 다녀갔던 섬으로, 시작부터 파도가 세서 배를 대는 것조차 힘들어 고비를 맞았다. 추신수, 이대호, 정근우가 탄 배의 몸값을 묻자 안정환은 “2500 된다”고 했고, 붐은 “2500만원 아니고 2500억”이라고 정정했다.
무인도에 도착한 세 사람은 허허벌판인 모습에 당황했고, 추신수는 “큰일났다. 진짜 아무것도 없고, 조금 두려웠다.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이후 세 사람의 거침없는 말투에 싸우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샀지만, 이대호는 “쟤들이 싸우는 거 아닌가 할 수 있는데 싸우는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후 세사람은 내손내잡(내 손으로 내가 잡는다)에 도전했다. 통발을 바다에 넣은 세 사람은 해루질을 시작했고, 박하지, 쥐치, 뿔소라 등 다양한 해산물을 찾았다. 그러나 추신수는 아무것도 잡지 못해 이대호와 정근우에게 핀잔을 들었다.
정근우는 추신수에 대해 “할 줄 아는 게 야구밖에 없다”고 말했고, 추신수는 “지금 생각해보면 마흔 넘게 운동만 그냥 했던 것 같다”고 인정했다. 붐은 “그러니까 최고의 선수가 된 거다. 어떻게 보면 선수에게 칭찬이다. 야구밖에 모르는”이라며 위로했다. “내가 어디 가서 이렇게 하는 사람이 아닌데”라며 작아진 모습을 보이던 추신수는 쌍둥이 소라와 그 안에 커다란 주꾸미 한 마리를 잡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주꾸미 손질에서도 난항을 겪었다. 추신수는 “난 못한다. 그냥 놔주자”며 경악했고, 정근우는 “야구만 할 줄 알았지. 다 가르쳐 줘야 하냐”면서 추신수를 도왔다.
그렇게 낙쭈소, 비빔국수, 해삼회 한 상을 준비한 세 사람은 힘들게 잡고 요리한 만큼 감탄하며 먹방을 펼쳤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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