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예의 에필로그≫
수상소감서 연인 언급하며 당당한 '애정 표현'

수상소감 이후 상반된 행보
U턴한 송중기vs직진한 이종석
배우 송중기-이종석/ 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매주 화요일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수상 소감은 배우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주목된다. 수상대에 오른 배우는 오롯이 자신의 앵글로 연출하고, 자신의 언어로 대사를 쓴다. 배우 그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 감독의 연출이나 작가의 대본이 없는 순간.

배우의 생각이나 진심이 담긴 수상 소감은 더욱 특별하다. 유아인이 '2015 SBS 연기대상'에서 의식의 흐름에 따라 시를 쓰듯 내뱉었던 소감이나 윤여정이 오스카에서 두 아들을 향해 "이 트로피가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란다"란 영어 수상 소감이 여전히 많은 대중의 뇌리에 박혀 있는 이유다.최근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수상 소감은 사랑에 빠진 배우들의 것이었다. 배우 송중기와 이종석은 수상 소감 속 연인을 향한 메시지를 녹였다. 고마움을 전해야 할 대상에 사생활의 영역도 포함시킨 것이다. 데뷔 10년을 훌쩍 넘긴 송중기와 이종석이 소감 속 대사 한 줄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모르지 않았을 텐데, 연인의 존재를 숨기지 않은 것은 대중의 시선보다 소중한 사람을 향한 '애정 표현'이 더 중요했던 것.

지난해 10월 에이판 스타어워즈(APAN Star Awards)에서 대상을 수상한 송중기는 '사랑하는 케이티'라고 짧지만 분명하게 연인을 언급했다. 트로피를 손에 쥔 송중기는 tvN 드라마 '빈센조'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말했고, 스태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가며 "빛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가족들의 호명 뒤에 "사랑하는 케이티, 날라, 마야, 안테스"의 이름을 말했다.

이후 몇 달 지나지 않아 송중기는 영국 국적의 여성과 열애를 인정했는데, 수상 소감 속 케이티가 송중기의 연인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송중기는 연인의 존재를 당당히 밝히는 듯 보이면서도, 그와 동시에 불거진 임신-결혼설 등에 대해서는 "확인 불가"라며 선택적인 대응으로 혼란을 가중시켰다. 송중기 입장에서는 연인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 탓에 무성한 소문과 추측이 난무하며 도리어 연인에게 불필요한 상처를 주게 된 것. 당당했던 송중기가 연애 전선에서 'U턴'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아이유-이종석/ 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이종석도 수상 소감을 통해 연인에 대한 애정을 만천하에 밝혔다. 그는 지난 31일 방송된 MBC '2022 연기대상'에서 대상 호명을 받고 무대에 올라 '그분'을 향한 마음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종석은 "군 복무를 마치고 고민과 두려움과 괴로움들이 많았는데, 그때 인간적인 좋은 방향성과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해준 분이 있다"며 "항상 그렇게 멋져 줘서 고맙고, 내가 아주 오랫동안 많이 좋아했다고, 그리고 너무 존경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마음을 토했다.

절절한 진심이 느껴지는 말이었기에 '그분'이 누구인지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이 치솟았고, 그 주인공은 가수 겸 배우 아이유란 사실이 이내 밝혀졌다. 이에 이종석은 팬들에게 전한 발표문에서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내던 아이유와 연인으로 발전했다'며 자신에게 아이유의 의미에 대해 상세히 전했다. 아이유 역시 팬들에게 전하는 편지에서 이종석에 대해 '듬직하고 귀여운 사람'이라고 소개로 화답했다. 이종석은 아이유에 대한 마음을 대중과 팬들에게 공표하며 그야말로 '직진' 사랑꾼의 면모를 보였다.

송중기와 이종석은 수상 소감을 밝히며 연인에 대한 애정 표현에 당당했지만, 그 이후 다른 행보로 상반된 뒷맛을 남겼다. 뒷맛이 어찌 됐든 사랑에 빠진 송중기와 이종석의 건강하고 행복한 연애를 응원한다. 연출과 대본이 자신의 몫인 이들의 연애가 해피엔딩을 맞을지 기대해 본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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