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성웅이 역작 '신세계'를 넘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박성웅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개봉을 앞둔 영화 '젠틀맨'(감독 김경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젠틀맨'은 성공률 100% 흥신소 사장 지현수(주지훈 역)가 실종된 의뢰인을 찾기 위해 검사 행세를 하며 불법, 합법 따지지 않고 나쁜 놈들을 쫓는 범죄 오락 영화.
극 중 박성웅은 권도훈을 연기한다. 권도훈은 사법계 인사들에게 전방위적인 로비를 통해 대형 로펌을 세운 인물.
이날 박성웅은 자기의 이미지 소모에 대해 "아직도 저는 '신세계'가 좋으면서 숙제다. '신세계'는 어쩔 수 없는 역작이기 때문이다. 내년 2월 21일이면 개봉 10주년이다. 아직도 지금 고등학생 애들이 나한테 '중구 형님'이라고 한다. 계속 OCN에서 방송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들도 통으로 보지 못해도 사진은 많이 봤더라. 약간 할리우드 '대부' 같은 작품이지 않나. 저는 배우니까 빠져나와야 한다. 영화 '메소드'로 저 발버둥 치는 거 못 보셨나. 제가 남자랑 키스할 일이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박성웅은 "대본 들어오면 와이낫이다. 나는 배우이지 않나. 그런 걸 할 수 있다. '대무가'에서는 권사님 아들이 무당을 한다. '신세계' 넘기 힘들다. 그런데 권도훈은 결이 다른 빌런이다. 고품격 브레인이고, 돈도 많다. 그걸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경원 감독님과 의상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또한 "다작하는 걸로 연기적인 욕망을 푼다. 캐릭터가 다 다르지 않나. 선배님들을 보면서, 후배들을 보면서도 많이 배운다. 요즘 후배들이 연기를 잘한다. 더 노력하고 운동하고 몸도 관리를 잘해야겠다. '쟤네한테 뒤처지지 말아야지' 했다. 솔직하게 말하면 '신세계'나 '젠틀맨' 같은 연기가 힘들다. '오케이 마담', '내안의 그놈'이 더 쉽다"고 말했다.
박성웅은 "일상에서 아들이랑 그렇게 논다. 안 하는데 그렇게 보일 뿐이다. 권도훈처럼 평상시에 살겠나. 그런 걸 표현하는데 하드웨어가 최적화돼 있다. 결혼하고서 10년 6개월 동안 와이프한테 '오빠 나한테 화났어?'라는 질문받았다. 저는 평온한 상태인데, 무표정인 상태를 본 나한테 그러더라"고 했다.
박성웅은 "'웅남이'가 어떻게 다가갈지 모르겠지만, 그런 연기가 더 편하다. 코미디답고 라이트한 게 더 편하다. 그런데 주특기는 이쪽 이중구, 권도훈이다. 제 롤모델은 로버트 드 니로 형님이기 때문에 '같은 사람이 맞아?'라고 할 정도로 완전히 갭이 크다. 나도 꼭 저런 배우가 돼야지 그랬다"고 전했다.
한편 '젠틀맨'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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