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女♥연하男, 시대적 흐름
상녀·연하남 혼인 건수 증가 추세
가족의 형태로 인식…성 역할 인식 줄어
김연아 고우림 / 사진=텐아시아DB

《윤준호의 복기》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동향을 소개합니다. 연예계 전반의 문화, 패션, 연예인들의 과거 작품 등을 살펴보며 재밌고 흥미로운 부분을 이야기해 봅니다. MZ세대의 시각으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니즈는 무엇인지, 대중에게 호응을 얻거나 불편케 만든 이유는 무엇인지 되짚어 보겠습니다.


또 다른 연상연하 커플의 시대가 도래했다. 연상녀와 연하남의 결혼 소식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다. 고리타분했던 남성 우월주의 결혼관이 변화했다는 증거. 또한 나이 보다는 이들의 사랑 서사가 주목받는 시대적 흐름이다.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출신 김연아가 최근 5살 연하 그룹 ‘포레스텔라’ 멤버 겸 팝페라 가수 고우림과 결혼했다.

나이 차이에 의미를 두는 것은 뒤떨어진 편견일 것. 언제부터 사랑을 해왔는지, 어떤 첫 만났는지가 더 중요한 대목이다.
공효진 케빈오 / 사진=텐아시아DB


김연아뿐만이 아니다. 배우 공효진은 10세 연하 가수 케빈 오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장나라 역시 6세 연하 남편을 맞았고 한혜진은 8세 연하 축구선수 기성용을, 최지우는 9세 연하와 가정을 꾸렸다.연예계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연상녀와 연하남의 결혼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 3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연상 아내와 연하 남편의 결혼은 2만8600건으로 남녀 모두 초혼인 결혼(14만9200건)의 19.2%로 집계됐다.

인구 감소와 부수적 요인에 의해 혼인 건수가 줄어드는 요즘이다. 하지만 연상녀·연하남 혼인 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장나라 / 사진=텐아시아DB


첫 번째 원인은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다. 유교적 시대관을 벗어나 여성도 자유로운 경제 활동이 가능해진 지 오래다. 따라서 수입의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빠르게 사회에 진출해 '수입 안정성'을 보다 빠르게 얻을 수 있다.두 번째 원인은 '인구 구조의 변화'다. 이미 2030년에는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많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아 선호 사상이 쇠퇴한 현재, 여성 인구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즉 연상녀와 연하남의 만남이 많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세 번째는 '주도적인 혼인을 원하는 여성'이다. 한 결혼 매칭사 직원은 "실제로 여성의 문의가 많다. 회원 수 역시 남성보다는 여성이 많다. 재력을 갖춘 일부 회원들은 젊은 남성과의 교제를 원한다"고 밝혔다. 일부 남성들은 연상녀에게 끌리는 것이 사실이다. 예쁘고 능력 좋은 누나는 어느새 '선망의 대상'이 됐기 때문.

연상녀, 연하남 커플을 특이하게 보는 시대는 지났다. 이미 가족의 한 형태로 자리 잡았다. 성 역할, 가치관, 결혼관에 얽매이지 않고 '좋은 사람'을 만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그 변화가 연예계에서 빨리 드러났을 뿐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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