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일당백집사' 방송 화면 캡처


이준영이 김하언 죽음에 대한 진실에 다가섰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 12회에서 김태희(이준영 역) 동생 김준호(김하언 역) 사건이 새 국면을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방송에서 백동주(이혜리 역)는 김태희에게 무서워 도망친 1호 손님이 김준호였다고 고백했다. 백동주는 "내가 너무 미안해요"라고 사과하며 김준호가 부탁한 반지를 뒤늦게 김태희에게 건넸다. 백동주는 "반지 못 찾으면 경찰 아저씨한테 물어보라고 했다"라는 김준호의 말도 전했다. 백동주는 자신을 위해 애써 웃어 보이는 김태희를 말없이 안아주며 백동주를 위로했다.

/사진=MBC '일당백집사' 방송 화면 캡처


행복을 포기하고 죽지 못해 버티는 삶을 선택했던 김태희. 준호의 마지막 가는 길도, 부모님도 지키지 못하고 도망쳤다고. 이에 백동주는 "빈소에 있으면 제일 많이 듣는 말이 뭔 줄 알아요? '산 사람은 살아야지', 근데 고인분들도 똑같은 말씀을 하세요. 남은 사람들 덜 아프게 해달라고. 그러니까 태희 씨도 살아요. 살아서 기억해줘요. 누군가 기억하는 사람이 있으면 죽어도 영원히 죽는 게 아니래요"라고 위로를 건넸다.백동주의 응원은 김태희가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동생의 기일, 죄책감에 시달리며 한 번도 찾아가지 못했던 김태희는 처음으로 어머니와 함께 납골당으로 향했다. 슬픔과 그리움을 있는 그대로 나누는 모자의 모습은 가슴을 저릿하게 했다.

백동주는 초등학교 3학년 윤설아(주예림 역)를 저세상 손님으로 맞으며 분노와 슬픔에 차올랐다. 윤설아는 장례식장에서 도우미로 일하는 박혜진(박정언 역)의 딸이었다. 가수가 되어 엄마와 행복하게 살겠다는 꿈을 가진 아이. 윤설아는 자기 죽음을, 생활고에 시달린 엄마가 자신을 죽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백동주는 아직 하고 싶은 게 많다며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윤설아에게 무엇하나 해주지 못하는 자신을 한탄했다. 미카엘(오대환 역) 신부에게 고통스러운 마음을 토로하는 백동주의 고백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MBC '일당백집사' 방송 화면 캡처


백동주는 생전 윤설아의 영상과 그가 품었던 꿈을 세상에 공개했다. 윤설아의 영상은 매스컴에 등장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사람들은 윤설아의 죽음을 안타까워했고, 백동주는 ‘영원히 기억할게!’라는 메시지로 윤설아에게 죽었지만, 영원한 삶을 선물했다.

김태희는 백동주에게 들은 경찰의 존재가 신경 쓰였다. 당시 지구대에서는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동생은 응급실로 향하던 중이라고 했었다. 반지를 찾지 못하면 경찰 아저씨한테 물어보라고 했다던 김준호의 말은 그의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더욱이 "신고가 늦긴 했다"라는 경찰의 말이 계속해서 맴돌았다. 그런 가운데 서해안이 교통사고를 낸 피의자의 동생이라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김태희와 서해안(송덕호 역)이 피의자가 누워있는 중환자실 앞에서 마주하는 엔딩을 장식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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