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 제공
사진=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 제공
'용감한 형사들4'에서 10대 청소년들에게 가해진 충격적인 범죄를 파헤쳤다.

지난 13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 14회에는 천안서북경찰서 성정지구대 신동범 경감, 불당지구대 정욱채 경위와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직접 해결한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첫 번째 사건은 아는 동생이 죽었다고 들었는데 확인해달라는 신고가 시작이었다. 신고자는 유흥업소에서 여성을 소개해 주는 '보도방'에서 아는 동생 이지영(가명) 씨를 만났다. 당시 이들은 10대 가출 청소년이었다. 이후 신고자는 지영 양과 같이 있었던 수민(가명) 양의 번호를 형사에게 알려줬다. 수민 양은 '삼촌'이라는 자에게 자신과 지영 언니가 심하게 맞았고, 정신 차리니 언니가 숨을 쉬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촌은 보도방 업주 박 씨였다.

미성년 불법 고용으로 가게 문을 닫으면서 두 사람은 박 씨의 집에서 살게 됐다. 어느 날 박 씨가 자신의 팔에 주사를 꽂은 뒤 "12시간 동안 맞아야 한다"라며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했다. 그는 지영 양의 머리를 아령으로 내리쳤고, 결국 지영 양은 깨어나지 못했다. 박 씨의 아내는 수민 양을 근처 모텔로 데려갔다. 다음 날 집은 치워져 있었다. 박 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될 때까지 수민 양을 5개월가량 끌고 다녔다.

수사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박 씨가 아내에게 남긴 편지를 발견했다. 거기에는 "나는 범행을 부인할 테니 이 편지를 찢어라"라고 적혀 있었다. 형사들은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박 씨가 '암매장' '우발적 살인'을 검색했던 기록도 발견했다. 박 씨는 지영 양을 아무도 살지 않는 폐가 앞마당에 암매장했다. 지영 양은 폭행으로 갈비뼈와 복장뼈가 골절돼 사망했다. 1심에서 박 씨는 35년형을 받았지만 마약 투약으로 인한 심신 미약이 인정돼 최종 30년형을 선고받았다. 시체 유기를 도운 공범은 2년 6개월을 받았다.

이어 과학수사팀이 소개한 사건은 한 야산에서 백골 시신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누군가 피해자를 살해 후 알몸으로 암매장했는데, 무자비한 폭행이 선행됐다. 신원 확인을 위해 전담팀이 편성됐고 사건 발생 및 주변 지역의 실종자, 주민등록증 미발급자 등 4만 명에 달하는 명단을 확보해 조사에 나섰다. 또한 시체에서 발견된 곤충으로 사망 시기를 추정하는 '법곤충학' 전문가가 투입돼 이를 추정하는 데 성공했다. DNA 감식을 통해 피해자가 남성 청소년인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팀은 피해자를 특정하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했고, 그 결과 SNS를 통해 현장에서 추가로 발견한 반지와 귀걸이를 착용한 17세 소년 박 군을 포착했다. 박 군은 '가출팸'에 들어가 있었는데, 또 다른 가출 소년을 감금 폭행한 사건의 가해자로 조사를 받은 기록이 있었다. 박 군은 가출팸 형들이 시킨 일이라고 진술했다. 온라인상에서 신원을 숨기려고 스스로를 장첸('범죄도시') 이선생('독전)이라고 쓴 이들은 SNS에 숙식과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올린 뒤 가출 청소년들을 이용해 각종 범법행위를 저질렀고, 폭력과 감금도 서슴지 않았다.

한 명은 보이스피싱 운반책으로 체포됐고, 한 명은 군에 입대했던 상황. 박 군의 죽음과 이들이 무관하지 않다고 본 수사팀은 둘 중 한 명의 이름으로 차량 접촉 사고를 낸 기록을 찾았다. 그 옆에는 또 다른 동갑 남성이 동승하고 있었다. 경미한 접촉 사고였는데 이들은 차를 버리고 도망갔다. 차량 번호와 기지국 위치를 통해 자칭 장첸과 이선생 그리고 뺑소니 차량에 동승한 남자 모두가 암매장 현장에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뺑소니를 냈던 차량 또한 찾았는데, 다행히 견인차 기사가 그대로 보관 중이었다. 트렁크에서 혈흔 반응이 나왔고, 박 군의 것과 일치했다.

이들은 박 군의 진술에 앙심을 품어 살해를 저질렀다. 뺑소니 차량에 타고 있는 이는 박 군과 일면식도 없지만, 처단해야 하는 말로 범죄에 가담해 충격을 안겼다. SNS로 박 군과 연락이 되는 친구를 찾아내 매수한 뒤 산으로 박 군을 불러 사망에 이를 때까지 폭행했다. 구치소에 있던 주범은 징역 30년, 공범은 25년, 군 복무 중으로 군사 재판에 남겨진 범인은 3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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