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보, '마약 혐의' 불송치 처분
김건모, '성폭행 혐의' 재정 신청 기각
속단의 희생양, 박수·격려 필요해
김건모, '성폭행 혐의' 재정 신청 기각
속단의 희생양, 박수·격려 필요해
가수 김건모와 배우 이상보가 자신을 향한 오해를 풀었다. 김건모는 '성폭행 혐의'를 벗었고, 이상보는 '마약 투약'이라는 누명을 씻어냈다.
지난 22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는 이상보가 출연했다. 이상보는 마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는 해당 사실이 알려진 직후 억울하다는 입장을 취했다.이날 역시 "신경정신과 약을 먹은 상태에서 알코올 섭취가 되면 마취에서 덜 깬 느낌이다. 제 상태를 보고 마약 한 것 같다고 해서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음성이 나오면 귀가시키는 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유치장에 갔다. 48시간 넘게 유치장에 있었다"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신경안정제를 먹은 경위도 이야기했다. 1998년에는 교통사고로 친누나를, 2010년도에는 아버지를 잃었다고. 어머니마저 4년 전 세상을 뜨자 이상보는 약에 의존해야 했다고.
이상보는 조사 결과 불송치 처분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감정 결과 ‘모르핀’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향정신성의약품 성분들이 나왔지만, 그의 처방전 내역으로 확인됐다. 자칫 '마약 배우'라는 오명을 씔 뻔 했던 이상보. 그의 적극적인 해명과 노력이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다.
김건모 역시 자신의 오해를 풀어냈다. 기간만 3년이 걸렸다. 김건모는 '성폭행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사건의 시작은 한 유튜브 채널에서의 주장이었다. 2019년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한 A 씨는 김건모로부터 성폭행 당했다고 이야기했다.
A 씨는 2016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유흥업소 접대부로 일했던 여성. 당시 김건모가 자신이 일하는 술집을 찾아왔고, 이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불미스러운 일이 터지자 김건모는 출연 중이던 방송에서 하차했고, 콘서트 중단까지 했다.
또한 김건모는 신혼 생활 중이었다. 신부는 13살 연하의 신부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장지연. 사건의 진실이 채 파악되기 전 김건모는 아내와 이혼했다.A 씨와의 진실 공방은 이어졌다. 이후 지난 4일 서울고등법원 제30형사부는 A씨의 재정신청을 기각했다. 사실상 김건모는 '성폭행 혐의'로부터 자유로워진 것.
김건모, 이상보 모두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상처는 남았다. 한 명은 개인사가 의도치 않게 공개됐고, 다른 한 명은 파혼을 겪었다. '무혐의'라는 판결이 나왔지만, 그동안 덧대어진 '부정적 이미지'가 활동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속단의 희생양이 됐다. 긴 시간 감내해야 했던 속앓이. 사건의 진실이 알려진 지금,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일 터. 앞으로의 활동에 박수와 격려가 필요한 지금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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