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이 가짜 손자로 변신한 가운데, 제 발로 고두심 가문으로 들어갔다.
지난 7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커튼콜' 3회에서는 유재헌(강하늘 역)이 자금순(고두심 역)과 상봉해 가문 식구들과 직접 얽히는 모습이 그려졌다.앞서 무명의 연극배우였던 유재헌은 시한부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달라는 호텔 낙원 전 지배인 정상철(성동일 역)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연기를 잘 마치면 상상 초월의 역할 대행료를 받겠지만 단 한 명이라도 행복감을 느낀다면 그게 배우로서 보여줄 수 있는 진정한 연기라 생각해 고심 끝에 수락했다. 자금순에게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가짜 아내로 같은 극단 내 연극배우 서윤희(정지소 역)를 섭외하며 하나씩 작전을 진행해나갔다.
자금순 가문에 발을 들인 유재헌과 서윤희는 잔뜩 긴장했다. 유재헌은 자신을 보고 울먹이는 자금순에게 능청스러운 연기로 응수하며 1막 1장을 무사히 올렸다. 이 모든 판을 짜고 주도한 정상철이 자금순 식구들의 정보들을 사전에 흘려줘 유재헌과 서윤희는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특히 냉정한 첫째 손자 박세준(지승현 역)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둘째 손자 박세규(최대훈 역)가 위험하고 이상한 놈들이니 조심하라고 당부하기도.유재헌은 자신을 경계하는 식구들에게 할머니 가실 때까지만 있겠다고 선을 그어 안심시켰다. 오히려 박세연(하지원 역)은 "난 네가 여기 살았으면 좋겠어"라며 속에 감췄던 꿍꿍이를 드러냈다. 물론 가짜 손자로 둔갑한 유재헌에게도 위기의 순간들은 찾아왔다. 예리한 박세준은 남쪽에서 수월하게 넘어온 것에 의구심을 품고 정상철에게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자금순도 과거 이산가족 상봉 당시 자신과 헤어질 때 나눴던 대화가 무엇인지 되물었다. 이 과정에서 유재헌은 "잠깐 어디 좀 갔다 올게. 여기서 기다려야 해"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진 엄마와의 가슴 아픈 추억을 회상하며 "다시 손을 잡아줬으면 했지요"라고 말했다. 그렇게 유재헌과 서윤희는 우여곡절 끝에 자금순 집에서 가짜 부부로 첫날 밤을 맞이했다.
정상철은 약속한 대로 역할 대행료의 일부로 2억 5천 만 원을 지급했고, 유재헌은 돈을 받자마자 어딘가로 거액을 송금했다. 또한 서윤희는 그토록 짝사랑했던 남자와 한 침대에서 밤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으나 이내 등을 돌린 채 곯아떨어진 유재헌의 모습에 크게 실망하며 허탈해했다.
박세연은 유재헌, 서윤희 내외를 만나 그저 반가웠다. 할머니가 그토록 찾던 가족을 만났거니와 자신에게 처음으로 남동생이 생겼기 때문. 무엇보다 호텔 매각 건으로 큰 오빠와 다투고 있었는데 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줄 귀인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던 것.
박세연은 "재헌이 서울 구경 좀 시켜줘라"는 할머니 당부에 낮부터 밤까지 명동과 한강 등지를 돌며 둘만의 시간을 보냈다. 북한에 대해 아무렇게나 정보를 둘러대던 유재헌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능숙하게 주문하는 실수로 박세연을 당황하게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박세규는 호텔 지분 확보에 나선 여동생에게 소액 주주들을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실상은 지분을 가진 배동제(권상우 역)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다리를 이어준 것. 박세연은 지분을 가진 상대가 전 약혼자인 배동제임을 알고 크게 분노했다. 방송 말미에는 유재헌이 호텔 낙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과거 역할 대행을 해준 송효진(정유진 역)과 스치듯 지나갔다. 배동제는 박세연과 같이 있는 유재헌을 보고 "나 박세연 씨와 결혼할 사람"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진짜 손자 리문성(노상현 역)은 중국에서 악랄한 일들을 자행하고 할머니 사진을 보는 모습이 공개됐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