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궁민이 이유 없는 결방에 발목이 잡혔다.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의 시청률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것. 드라마를 이끌고가는 남궁민의 열연이 안쓰러운 이유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11회에서는 천지훈(남궁민 분)이 옛 연인 이주영(이청아 분)의 목숨을 앗아간 차민철(권혁범 분)을 살해할 뻔한 이후의 모습이 그려졌다. 천지훈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추스르려 1년의 은둔생활을 거치고 한층 단단해진 모습으로 백마리(김지은 분), 사무장(박진우 분)의 곁에 돌아왔다.남궁민은 SBS 연기대상을 받은 뒤 2년 만에 SBS에서 주연을 맡아 재치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왔다. 코믹과 진지를 오가는 남궁민 특유의 맛깔스러운 연기는 시청자들을 단숨에 몰입시켰다. 지난 9월 23일 첫 방송 시청률 8.1%로 시작해 3회 만에 10%대를 넘기면서 또 한 번 남궁민 주연의 흥행 드라마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화제성과 작품성을 갖추며 호평 받았던 '천원짜리 변호사'는 당초 14부작과 달리 12부작으로 종영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빠른 전개를 위해서였다고 해명을 내놨다.
게다가 2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9회부터는 '주 2회 편성 드라마'가 '주 1회 편성 드라마'가 돼버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특별한 이유 없이 9회는 본래 방송 예정일인 10월 21일이 아닌 22일에 방송했고, 21일에는 1~8회 하이라이트 모임인 '천원짜리 변호사-인터미션'이 편성됐다. 그 다음주도 결방도 계속됐다. 10월 28일에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중계로 결방했고, 10월 29일에 10회가 방영됐다. 11월 4일에는 SBS 사회공헌 지식 나눔 프로젝트인 '2022 D포럼' 중계 때문에 또 다시 결방이 예고됐다. 그러나 이 중계가 취소됐는데도 '천원짜리 변호사'가 아닌 그 다음 타임의 '지선씨네마인드'가 평소보다 앞당겨 방영됐다.이에 더해 '천원짜리 변호사'는 과도하고 노골적인 PPL로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높은 시청률에 PPL로 광고비라도 더 챙기겠다는 수작이냐, 촬영분이 없어서 PPL로 시간을 때우려는 속셈이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갑자기 중반부터 이상한 PPL에 쓸 데 없는 내용들로 시간 때우다가 조기 종영? 시청자 우롱하냐", “왜 결방이냐", “급발진한 스토리, 과도한 PPL, 연이은 결방, 축소 방송, 방송국의 횡포", “남궁민 연기가 아깝다" 등 의견이 올라오기도 했다.
8회 15.0%까지 올랐던 시청률은 9회 14.6%, 10회 13.7%, 11회 13.6%까지 조금씩 하락했다. 다행스러운 건 11회의 시청률 13.6%, 순간 최고 18.4%의 기록이 전채널 통합, 한주간 방영된 미니시리즈 중 1위라는 것. 악조건 속에 남궁민이 초반, 드라마 팬층을 단단히 만들어둔 덕이다.
연이은 결방 사태에 진작 종영했어야 할 '천원짜리 변호사'는 아직도 1회분이 남았다. 이번에도 제작진이 특별한 사유 없이 결방을 공지한다면 종영일이 또 미뤄질지도 모를 일. 시청자들은 현재 종영 예정일인 11월 11일에라도 남궁민의 열연을 감상하며 깔끔하게 시청을 마무리하길 바라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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