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넷추리》
'슈룹'서 김혜수 아들들 '눈길'
훤칠한 외모+다채로운 매력
드라마 재미 살리는 각기 다른 캐릭터
배인혁, 문상민, 유선호. / 사진제공=tvN, 각 소속사

《김지원의 넷추리》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티빙 등 OTT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꼭 봐야 할 명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합니다.김혜수의 훤칠하고 영리한 아들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슈룹'의 이야기다. 진중한 아들부터 사랑스러운 아들, 비밀스러운 아들까지, 시청자들의 취향을 다채롭게 충족시키는 이들이 드라마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슈룹'은 자식들을 위해 기품 따윈 버리고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 화령(김혜수 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리는 작품. 화령에게는 다섯 아들이 있다. 첫째 왕세자(배인혁 분)부터 둘째 성남대군(문상민 분), 무안대군(윤상현 분), 계성대군(유선호 분), 일영대군(박하준 분)이다.

'슈룹' 배인혁. / 사진제공=tvN
첫째인 세자는 '제왕의 재목'이라는 데 누구도 의심할 여지 없이 번듯한 인물. 엄마 화령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사려깊은 아들이기도 하다. 배인혁은 온화하고 차분한 어조로 '차기 제왕' 세자다운 모습을 표현해내고 있다. 의젓하고 늠름한 분위기와 훤칠한 외모는 왕세자 캐릭터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극 중 병세가 심해져 세자가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모습은 충격을 안기며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했다.

둘째 성남대군은 '건방진 애물단지'로 불린다. 다른 대군들과 달리 어릴 적 궁 밖 서촌에서 자라 '출생의 비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건방지고 삐딱하게 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진지하고 속 깊은 인물. 문상민은 적절한 완급조절로 '냉온'을 넘나드는 캐릭터의 매력을 살려내고 있다. 배동 선발 시험에서 성남대군은 '정답'을 쓴 다른 왕자들과 달리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대책안'을 제시했다. 문상민은 단호한 어조로 애민정신이 뛰어난 성남대군의 따뜻한 마음씨를 표현했다. 성남대군은 병에 걸린 형의 약을 구하기 위해 역병이 도는 마을에 들어가는 일도 마다하지 않을 만큼 형과 우애도 남다르다. 문상민은 카리스마로 긴장감을 선사하기도, 부드러운 모습으로 훈훈함을 안기기도 하며 성남대군의 면면을 폭넓게 그려냈다.

'슈룹' 문상민, 유선호. / 사진제공=tvN
넷째 계성대군은 꽃미남에 예술적 소양이 뛰어난데다 말도 곧잘 듣는 아들이었지만 비밀을 숨기고 있었다. 유선호는 평소 번듯하고 살갑지만 은밀히 행동하는 계성대군의 모습으로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계성대군의 비밀은 성소수자라는 것이었다. 유선호는 당황, 놀람 등 상황마다 달라지는 극적인 감정 변화를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비밀이 밝혀진 뒤 김혜수와 유선호의 애틋한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파동을 안겨줬다.

셋째 무안대군 역의 윤상현은 '슈룹'으로 데뷔한 신인. 막내 일영대군 역의 박하준은 2012년 데뷔해 '밤을 걷는 선비',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톱스타 유백이' 등에서 아역으로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쌓아오고 있다. 두 사람 역시 수려한 외모와 해사한 미소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붙잡고 있다. 다섯 아들 가운데 지금까지 방송분에서 주로 다뤄졌던 세자 역의 배인혁, 성남대군 역의 문상민, 계성대군 역의 유선호의 출연작들을 살펴봤다. '왜 오수재인가'(2022) | 쿠팡플레이, 웨이브
'왜 오수재인가' 배인혁 / 사진제공=스튜디오S


배인혁 출연작인 '왜 오수재인가'는 성공만을 좇다 속이 텅 비어버린 차가운 변호사 오수재(서현진 분)와 그런 그녀를 지키려는 로스쿨 학생 공찬(황인엽 분)의 이야기를 그리는 미스터리 법정물. 배인혁은 로스쿨 2학년이자 TK로펌 최태국 회장(허준호 분)의 둘째 아들 최윤상 역을 맡았다.배인혁은 1회 방송부터 훈훈한 외모로 시청자들에게 '헤드폰남'이라 불리며 관심을 일으켰다. 최윤상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인물. 하지만 아버지 최태국에게는 가시 돋친 말을 쏟아내고 날 선 태도를 취하며 숨은 사연에 궁금증을 자극한다. 과거 과외 선생님이었던 변호사 오수재에게는 다정하고 애교스러운 연하남의 모습으로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배인혁은 오수재와 최태국, 오수재가 센터장으로 있는 법률자문센터와 아버지 회사인 TK로펌 사이에서 갈등하는 최윤상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마이 네임'(2021) | 넷플릭스
'마이 네임' 문상민 / 사진제공=넷플릭스


문상민 출연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 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 분)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한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작품. 문상민은 '마이 네임'에서 마약수사대 막내 형사 고건평 역을 맡았다. 극 중 마약수사대로 발령받아온 한소희를 챙기고, 현장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열혈 형사의 모습으로 깨알 존재감을 드러냈다. 188cm의 큰 키와 훤칠한 비주얼, 중저음 목소리는 시청자를 집중시키는 요소였다.

문상민은 '마이네임'을 통해 인연을 맺은 한소희를 비롯해 출연 배우들과 평소 돈독히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소희는 '슈룹' 본방사수 인증샷으로 문상민과 우정을 자랑하기도 했다. 지난 6월 한소희가 송강과 목격담으로 인해 열애설이 불거졌을 때 문상민은 "'마이네임' 모임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언더커버'(2021) | 티빙
'언더커버' 유선호 / 사진제공=JTBC스튜디오


유선호 출연작 '언더커버'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남자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유선호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한승구 역을 맡았다.

한승구는 상대방의 감정을 예리하게 파악해내는 인물. 아버지 한정현(지진희 분)의 거짓말로 가족이 파국을 맞이한 상황 속, 유선호는 상대의 속내까지 들여다보는 듯한 투명한 눈빛으로 드라마의 긴장감을 높였다. 또한 차분히 감정선을 유지하다 감정을 폭발해야할 시점에 분출해내며 불안함을 느끼는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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