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호, 서현우, ㅂㄱ진주, 라미란, 장유정 감독, 김무열(왼쪽부터) /조준원 기자 wizard333@


"혼자 코미디 영화를 1편과 2편에 거쳐 채워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 부담도 있었다. 좋게 봐주시고, 기사도 써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눈물)"

배우 라미란이 '3등신'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영화 '정직한 후보2'에 자기의 욕망을 담았다. 그는 김무열과 함께 '진실의 주둥이'로 다시 한번 관객의 웃음을 정조준한다.
윤경호, 서현우, 박진주, 라미란, 김무열(왼쪽부터)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정직한 후보2'(감독 장유정)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장유정 감독, 배우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서현우, 박진주가 참석했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정직한 후보2'는 진실의 주둥이 주상숙(라미란 분)이 정계 복귀를 꿈꾸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2020년 개봉한 '정직한 후보'의 후속작.
장유정 감독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장유정 감독은 2017년 '부라더', 2020년 '정직한 후보', 2022년 '정직한 후보2'까지. 관객들에게 무해한 웃음을 전하기 위해 벌써 세 번째 코미디 영화를 연출하게 됐다. 특히 '정직한 후보'에 이어 2년 만에 속편으로 컴백한다.

이날 장유정 감독은 "이번에는 거짓말을 못 하는 사람이 두 사람이다. 라미란, 김무열의 진정성 있는 연기로 코미디가 더 승화됐다. 정치인이었던 주상숙이 행정가가 되면서 관객에게 더 피부로 와닿는 지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라미란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전편에서 주상숙이 활동한 배경은 여의도였다면, '정직한 후보2'에서는 강원도로 장소를 옮겼다. 장유정 감독은 왜 강원도를 선택했을까. 그는 "'정직한 후보'일 때는 재단 비리를 소재화했었다. 지금은 환경 문제로 하다 보니까 바다가 지리적으로 가까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두 번째는 남하고 북이 합동으로 함께할 때 자연스러운 공간이었기를 바랐다. 세 번째는 강원도는 라미란 배우의 고향이었다. 여러 면에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라미란은 "속편이라는 부담감이 없을 수는 없다. 웃음을 조금 더 드리고 싶은 욕심에 저의 보좌관도 그 길을 동행했다. 험한 길을 걸어줬다. 새로 합류한 배우들도 자기 자리에서 제 몫을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차별점이라고 하면 가발이 풍성해졌다고 해야 하나. 그만큼 더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욕망이든 배우로서의 욕망도 들어가 있었다. 계속 연결되기를 바랐다. 가발이라는 것에 대해 의미를 두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무열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또한 라미란은 "욕망은 잘하고 싶은 욕구다. 인정받고 싶고 잘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걸 가발에 담았다고 하는 건 기댈 언덕이 필요하니까"라고 말해 한 번 더 웃음을 안겼다. 라미란은 "외형적이든 내면이든 준비하는 마음의 자세든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고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다. 뽕을 더 넣어보자고, 거대하게 만들어보자고 했다. 3등신 소리를 들으면서 감행했다. 배우의 욕망이라는 것이 다 같지 않을까 싶다. 잘했다고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었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라미란은 "속편을 하게 된 계기는 제가 제 입으로 2편을 찍고 있다고 준비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한 것도 있다. 다 입 탓이다"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정직한 후보'를 할 때부터 어느 정도 생각했다. 일단 처음이 잘 돼야 두 번째가 있는 게 아니냐고 했다. 2편을 하는 것에 있어서 '한다고?'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해야죠'라고 했다. 제가 해야죠. 저만큼 할 사람이 없을 거 같았다. 책임감 같은 것들이 있었다. 제가 벌여놓은 일들을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는 책임감 같은 게 있었다"고 했다.
라미란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무열은 '정직한 후보'에 이어 속편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쏟아내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시원함이 있었다. 속편을 함께 하면서 저희 멤버, 새로운 멤버들과 참 편했다. 속이 편하고 몸도 편했다. 통쾌함보다 편함이 더 컸다"고 밝혔다.

김무열은 "영화를 보니 그 시간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더라. 참 편하고 즐거웠던 현장이었다. 이 이 자리를 빌려서 이 자리를 깔아준 라미란 선배님께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다"며 "제가 전편을 하게 된 이유 중에 라미란 호흡을 맞춰 보고 싶었다는 이유가 있었다. 2편을 보니까 선택을 잘한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라미란, 김무열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무열은 "라미란 선배님의 코미디는 명불허전이다. 유일무이하다. 인간적으로 더 돈독해지고, 알게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라미란은 "저를 떠나주지 않아서 다행이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해 배꼽을 잡게 했다.

'정직한 후보2'에는 새로운 인물인 서현우, 박진주, 윤두준이 합류했다. 박진주는 "장유정 감독님의 팬이라서 함께한다는 것만으로 꿈을 이룬 느낌"이라며 "선배님들과 한 스크린에 나온 것만으로 잘 살아온 것 같다. 코미디를 할 때 힘을 빼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얼떨떨한 모습을 보이기도.

김무열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장유정 감독은 윤두준에 대해 "인상을 못 쓰는 사람을 처음 봤다. 실제로 선해서 인상 쓰는 게 어색하더라. 가지고 있는 면모로만 연기하는 건 아니지 않나. 굉장히 노력했다"며 "실제로 나와서 연기한 회차보다 리딩하고 만나서 작품, 캐릭터를 준비한 시간이 많을 정도다. 지금까지 못 봤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진심을 보여줘서 감동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두준과 호흡한 라미란은 "촬영할 때도 많이 못 해서 아쉽다. 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오늘도 못 오나"고 토로했다. 김무열 등이 현재 윤두준이 해외 스케줄로 인해 아쉽게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하자 라미란은 "아쉽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