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가정사를 언급했다.

2일 방송된 채널 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선예가 출연했다.

2013년 결혼 후 타국에서 25세의 나이에 엄마가 된 선예. 어린 나이에 원더걸스 활동을 중단하고 캐나다에서 결혼과 육아를 시작했지만, 매사 "괜찮아"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고.선예는 엄마가 되었을 때 기분에 대해 "별 감정이 안 생기고 근야 속으로 '괜찮아 내 인생의 또 다른 선택'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선예는 무통주사 없이 자연주의 분만으로 아이를 출산했다. 산후우울증에 대해서도 "글쎄. 생각을 안 하고 살았다. 내가 주어진 환경은 아내고 엄마이니까 잘 키워야지만 생각했다. 딱히 기댈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성격상 누군가한테 의지하는 것이 익숙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선예를 스스로를 무덤덤한 사람이라 밝혔다.

또 선예는 남들에게 극도로 피해를 끼치기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 "아빠 엄마가 저를 결혼하기 전에 낳으셨다. 어딘가에 버려져도 될 상황이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키워주셨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게 아니다 보니 엄마 아빠의 이혼도 나 때문인가 싶더라"라고 가정사를 고백했다.

오은영은 "'내가 태어났기 때문에' 이런 마음을 어떻게 갖게 됐을까"라며 안타까워했다. 선예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아예 없다"며 "나중에 아빠를 통해 들었을 때 내가 6세때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더라, 나는 사고로 태어난 아이구나 느꼈다"며 "학창시절 아버지가 '내가 너를 낳고 싶어서 낳은 줄 알아?'라는 말을 들어 상처가 됐다, 두려워했던 걸 아빠의 입으로 들었을 때 '내가 태어났기 때문, 나 때문이구나' 싶더라, 사랑 받아야할 아이가 골칫덩이가 된 느낌"이라며 父로부터 상처를 받았던 일화도 전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어 선예는 "아버지는 제가 서울에 11살에 상경하면서 가까이 지내게 됐다. 그때 다른 분과 동거를 하셔서 왔다 갔다 하셨다. 저한테는 두려운 아버지였다. 너무 저를 사랑하시지만 사랑 표현을 잘 못하셨다. 사춘기 때 아빠랑 확 부딪혔는데 그 이후로 모든 감정에 무덤덤해졌다. 모든 감정이 마비가 된 거 같다"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지금의 선예라면 원더걸스를 탈퇴했을 거냐"고 날카로운 질문을 날렸다. 선예는 "지금이라면 원더걸스 일을 내려놓진 않았을 거다. 그래도 결혼은 하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이라면 잘 정리가 돼서 팬들과 소통했을 것"이라며 팬들에게 미안해했다.

선예는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해 멤버들과 함께 '텔미' '소핫' '노바디' 등의 히트곡을 내며 2000년대 후반을 풍미했다. 이후 2015년 팀에서 탈퇴했고 올해 초 종영한 tvN '엄마는 아이돌'을 통해 9년 만에 무대에 섰다. 지난 7월 첫 번째 솔로 앨범 '제뉴인(Genuine)'을 발매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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