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만 되면 또 했을까 기대하게 된다. 배우 송혜교가 광복절 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기념일마다 세계에 퍼져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부조작품 등을 기증하고 있다. 11년 동안 31곳에 후원했다.
송혜교는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과 함께 '서경덕 기획-송혜교 후원'으로 기증을 해왔다.
올해는 중국 중경임시정부청사에 김규식 부조작품을 기증했다.김규식은 독립운동가이며 정치가로 대한민국임시정부 부주석을 지낸 인물이다. 김규식 부조작품은 중경임시정부청사 내 김구 주석 사무실에 설치됐다.'대한민국 독립운동가 부조작품 기증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기증은 네덜란드 헤이그 이준 열사 기념관, 중국 상해 윤봉길 기념관, 중국 가흥 김구 피난처 등에 이어 여섯 번째다.
2020년에는 봉오동 전투 및 청산리 전투 100주년을 기념하여 홍범도 장군과 김좌진 장군의 부조작품을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 주립과학도서관과 중국 해림 한중우의공원에 각각 기증하기도 했다.
부조작품 기증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도시별 대한민국 독립운동 역사 안내서 기증 캠페인을 하고 있다. 상하이, 도쿄, 파리, 뉴욕 등 여섯 곳에 해당 지역에서 해낸 독립운동사를 한국어와 영어로 소개하는 캠페인. 외국인과 재외동포, 유학생에게 한국의 독립운동 역사를 알리는 것을 돕기 위해 시작됐다.
서경덕과 송혜교의 만남은 한 모임이었다. 송혜교는 서경덕의 한국 홍보 활동에 관심을 보였다고. 당시 서경덕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한국어 음성 서비스를 처음 유치했을 때였는데, 송혜교가 '자기도 불편했었다. 이런 좋은 활동을 하시는 데 제가 도움이 되면 돕고 싶다'고 제안했다. 송혜교의 후원으로 뉴욕 현대미술관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송혜교의 활동 중 하나는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글 간판을 세우는 것. 송혜교는 광복 75주년을 맞아 일본 우토로 마을에 대형 안내판을 설치했고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이준열사기념관, 중국 가흥에 위치한 '한국임시정부요인거주지'에 대형 한글간판을 기증했다.
특히 송혜교는 전범기업 중 한 곳인 미쓰비시의 중국 광고 모델 제안을 거절해 화제가 됐다. 미쓰비시는 거액의 개런티를 제시했으나 송혜교는 이 기업이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노역을 강행했던 대표적인 전범기업이라는 사실을 알고 단칼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들은 강제노역 피해 할머니는 송혜교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 화제가 된 바 있다.
송혜교의 소속사 UAA는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의 모델로 활동할 수는 없다"며 "고민할 이유가 전혀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송혜교의 후원을 두고 '가성비'로 언론 플레이를 한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수 억이어야 후원이 밫나는 건 아니다. 거액이 아니더라도 역사적인 기념일에 '꾸준히' 기증을 해오고 있는 송혜교의 마음이 아름답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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