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주와 장승조가 결국 연쇄살인범 김인권의 자백을 받아냈다. 김효진은 폭식증 증세를 보이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모범형사2'에서는 강도창(손현주 분)과 오지혁(장승조 분)이 이성곤(김인권 분)에게 자백을 받아내는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방송에서 강도창과 오지혁은 로라케인(박예니 분)이 이성곤을 만난 뒤 스트레스성 장애를 겪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녀가 오빠의 범행에 대해 알고 있다는 뜻. 결국 이를 시인한 로라케인은 이발사였던 이성곤의 아버지와 하얀 가운을 입은 면도사였던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털어놨다.
이성곤의 아버지는 아내가 빨간 립스틱을 바르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 그날도 어김없이 "너 왜 또 빨간 립스틱을 발라"라며 분개한 이성곤의 아버지는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자초했다. 어린 이성곤과 로라케인은 흰 가운이 붉은 피로 물들어가는 그 끔찍한 광경을 바로 눈앞에서 목격했다.
범행 동기를 알게 된 강도창과 오지혁은 다시 이성곤을 찾았다. 살해 흉기, 과거, 남겨놓은 흔적들 모두 다 그가 범인이라고 얘기하고 있으니 연쇄살인을 인정하라 압박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성곤은 끝내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서울 광수대는 자꾸만 엇나가는 시나리오를 쓰며 진실 추적을 방해했다.
명확한 범행 동기가 드러난 로라케인과의 대화 녹취록을 보고도 이성곤은 모방범을 고수했고, 심지어 전문가에게 정신 감정을 의뢰해줄 수도 있다며 기자들에게 "약 먹고 사람 납치한 죄 밖에 없다"고 진술하라는 압력을 넣었다.
결국 강도창과 오지혁이 다시 한번 나섰다. 문상범(손종학 분) 서장까지 직접 움직여 서울 광수대로 출동, 마지막 심문 기회를 얻어내 미국으로 돌아간 로라케인이 보내온 영상을 이성곤에게 보여줬다. 그녀는 죄책감을 이기지 못해 끝내 수녀복을 벗었고, 그동안 자신만 행복하게 살아 미안하다며 제발 살인을 멈추라 읍소했다.여기에 강도창이 "널 위해 희생했다. 널 멈추게 하기 위해서"라며 로라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까지 전했다. 이에 이성곤은 폭발했다. 괴성을 지르며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더니 "내가 누구 때문에 사람을 죽였는데"라고 소리쳤다. 힘들게 받아낸 이성곤의 자백은 모두 녹화됐고, 서울 광수대도 더 이상 손쓰지 못했다.
그렇게 강도창과 오지혁은 연쇄살인범이라 낙인찍혔던 김형복(김규백 분)의 억울한 누명을 벗겼다. 무엇보다 네 번째 피해자라고 알려진 티제이그룹 법무팀 직원 정희주(하영 분)가 연쇄살인과 상관없다는 사실까지 밝혀냈다. 이들의 집요한 심문에 이성곤이 "정희주는 빨간 립스틱이 안 어울린다. 딴 놈이 죽인 것"이라고 실토한 것. 누군가가 정희주를 죽이고 흰 가운 연쇄살인범이 죽인 것처럼 위장했다는 의미였다.
강력2팀은 개별 살인이 된 정희주 사건의 진범을 찾으러 다시 한번 진실 추적에 나섰다. 가장 먼저 그녀의 소지품을 조사했다. 그리고 티제이그룹의 압수 수색 당일, 법무팀 팀장 우태호(정문성 분)의 지시로 정희주가 금고에서 무언가를 급하게 빼갔다는 정황을 찾아냈다. 의외의 연결고리도 발견했다.
정희주의 통화 기록에서 2년 전 천상우(최대훈 분)에게 폭행당한 김민지(백상희 분)의 이름을 포착한 것. 또한 대포폰으로 보이는 번호를 발견하곤 전화를 걸었다.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휴대폰이 울렸다. 바로 티제이그룹 부회장 천상우의 사무실이었다. 진동벨에 놀란 듯 숨을 죽인 천상우와 이 모든 걸 자신의 사무실에서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는 이사 천나나(김효진 분)까지 긴장했다.
한편 천나나는 스트레스로 인해 폭식증 증세를 보였다. 우태호는 그런 아내를 만류하며 "어린애처럼 왜 이러냐?"고 말했다. 천나나는 케이크를 마구 입에 집어넣으며 "난 내가 먹고 싶은 것 먹으면 안 되냐?"라면서 몸부림쳤다.
우태호는 "지금 너로 만족하면 안 되는 거냐. 충분히 행복할 수 있잖아. 힘들어? 나조차도 너 힘들게 하는 사람인 거니?"라고 물었다. 천나나는 "얘기해줘. 당신 입으로. 세상에 너 혼자 있는 게 아니라고. 너 혼자 외롭게 사는 거 아니라고. 너 혼자 이렇게 힘들게 살지 말라고"라고 답했다. 우태호는 천나나의 눈물을 닦아주며 안아줬다. 그러면서 "미안해. 혼자 있게 해서"라고 말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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