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종근이 30년 동안 자기 지갑 안에 아내 김미숙의 입술 도장을 들고 다닌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방송된 TV조선 '기적의 습관'에서는 아나운서 왕종근과 아내 김미숙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왕종근은 아내 김미숙과 함께 출연했다. 손범수는 "선배님 오늘 부담스럽습니다.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왕종근은 "후배들과 방송하니 편하네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미숙은 "경상도 사투리 아나운서 목소리만 듣다가 진짜 좋은 목소리 들으니까 느낌이 좋다"며 웃었다.
김환은 "제보를 통해 듣기는 했는데 지갑 안에 아내의 입술을 넣어서 다닌다는 게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왕종근은 "이게 거의 30년이 다 돼 간다"며 종이에 김미숙의 입술 도장이 찍힌 종이를 꺼냈다. 왕종근은 "넣어 다니니까 괜찮다. 친구들과 술 한 잔 먹고 카운터에 가면 지갑에서 '돈 쓰지 마'라며 잔소리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미숙은 "말은 굉장히 다정다감하다. 지금 제가 갱년기라 한참 남편의 힘이 필요한데 남편은 말로만 다정하고 움직임이 없다. 남편의 도움을 받고 싶을 때 움직임이 없어서 화를 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왕종근은 "이 사람 10년째 갱년기다. 짜증이 난다. 그전에는 성격이 좋았다"고 했다.
또한 김미숙은 "제가 짜증을 많이 내는 이유는 남편의 걱정이 되어서다. 남편은 당뇨고, 저는 갱년기로 살찌고 콜레스테롤에 고지혈증이 왔다. 당뇨 전 단계까지 왔다. 우리 둘이는 건강을 조심해야 하는데 여전히 남편은 나쁜 것만 골라서 먹어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왕종근과 김미숙의 일상이 공개됐다. 왕종근은 아침부터 달콤한 간식 박스를 오픈했다. 김미숙은 왕종근에게 잔소리를 시작했다. 당뇨가 있기에 조심해야 하지만 관리를 하지 않는 남편의 모습에 화가 났기 때문. 왕종근은 아내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아들과 함께 이벤트를 준비했다. 노래를 부르던 중 갑자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왕종근은 노래에 이어 돈이 담긴 봉투를 선물했다. 김미숙도 눈물을 보이며 "여보 고마워"라고 말했다. 왕종근은 "앞으로 잘할게"라며 토닥여줬다. 두 사람은 초와 장미꽃잎으로 꾸며진 길을 나란히 걸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